【여의도의 아침】박스권 장세 두가지 대응법

입력 2011-11-1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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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역시나 유로존이었다. 신용평가사 피치가 장막판 유로존 문제를 이유로 미국계 은행들의 등급 하향 가능성을 경고하며 낙폭을 확대한 미국의 3대지수는 각각 다우존스지수가 190.57포인트(1.58%) 하락한 1만1905.59를, S&P500 지수는 20.89포인트(1.66%) 밀린 1236.92를, 나스닥 지수는 46.59포인트(1.73%) 하락한 2639.61을 나타내며 마감하였다. 유럽은 장막판 낙폭을 줄이며 마무리했고,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상승마감하였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여전히 호조를 나타냈다. 16일 발표된 중요 지표로는 △ 소비자 물가 지수(이전 : +0.3%, 이번 예상 : 0.0%, 실제 발표 : -0.1%) 와 △ 산업생산(이전 : +0.2%,이번 예상 : +0.4%, 실제 발표 : +0.7%) 가 있었다. 두 가지 지표 모두 호조를 보이며 장중반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막판 유로존 문제를 둘러싼 뉴스들이 또 다시 증시의 발목을 붙잡았다. 하지만 산업생산이 이전보다 호조를 보였다는것은 제조업의 생산이 더 활발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요가 늘기 때문에 생산이 늘어난 것이다. 이와 관련된 지표들이 개선되는 점이 지속적으로 관찰되므로, 연말 미국의 소비활성화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을 것이다.

유럽발 악재는 여전히 진행중...일희일비 하지 마라

이탈리아 10년물 국채의 수익률이 여전히 7% 상회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켰을 것이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각각 0.76%와 1.16% 상승하고 마감하였다. ECB(유럽중앙은행)와 외국의 일부 헤지펀드들이 유럽의 국채를 매수하기 시작하였으므로, 이들의 추후 움직임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정치적 부분에 있어서 오히려 이번 유럽발 악재의 시발점이었던 그리스와 이탈리아에서의 경제개혁부분은 스피디하고 강도있게 진행되고 있다.

16일 이탈리아의 마리오 몬티 총리 지명자는 새 매각에서 경제장관을 겸임하기로 하는 등 정부 구성 작업을 완료하였고, 그리스 과도 연립정부도 의회 신임투표를 무난히 통과하였다.

최근 증시를 보면 투자자들이 너무 뉴스에 흔들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유럽발 악재는 이전부터 계속 존재해오던 문제이고, 지금도 진행중인 문제이다. 물론, 유로존의 문제가 확산될 기미가 보이고 있고 또 이미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유럽발 악재의 대장격인 이탈리아는 그리스와는 상당부분 다르다. 이탈리아는 금 보유량이 세계 4위에 달하며, 재정적자폭도 다른 유럽국가들에 비해 그리 크지 않다. 또한 문제해결을 위해 정치, 경제개혁을 단행하는 등 자국적인 노력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ECB(유럽중앙은행)와 EFSF(유럽재정안정기금)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하여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루하루의 뉴스에 흔들려 투기적인 트레이더로 돌아서기보다는 보다 신중하게 주변상황을 분석하며 대처하는 현명한 투자자가 된다면 연말증시는 충분한 보너스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유럽발 악재와 미국발 경기회복이라는 호재를 사이에 두고 투자자들이 갈등하며 유럽발 악재에 더 민감한 액션을 취하지만, 미국의 제조업 관련 지표들과 소비지출 관련 지표들의 호조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점으로 미루어볼 때, 연말에는 유럽발 악재가 일정기간 희석되고 미국발 경기회복이라는 호재가 충분히 더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다.

국내시장, 박스권 이탈 극한 상황은 없을 것...뚝심있는 투자 유효

어제 해외시장의 하락 마감에 의해 오늘 국내시장도 하락 출발할 것이다.

하지만 해외시장이 특별한 돌발악재에 의한 것이 아니라 기존 악재에 의해 빠진것이기 때문에 국내시장이 그리 크게 빠질 염려는 없어 보인다. 또 국내시장은 어제 이미 유럽발 악재가 선반영되어 미리 빠진 경향이 있기 때문에 해외시장이 빠졌다고 울상을 지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1830P 내외로 지수가 내려왔을때는 메이저(기관과 외국인)의 수급이 특별히 나쁘지만 않다면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 매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야 한다.

현재의 상황에서 박스권을 이탈할 상황은 없어 보인다. 물론 돌발악재라는 것이 존재하지만 그것은 발생했을 당시에 판단한 후 대응하여도 늦지 않다.

수급 또한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다. 최근 몇일간 외국인이 현물을 팔아왔지만, 어제는 지수가 빠질때 매수에 가담하였다. 기관도 15,16일 이틀간 일부 매도를 하긴 했지만 연기금을 주축으로 꾸준한 매수기조를 보이고 있다. 또 최근 한국관련펀드에도 외국인 자금이 74억달러정도 순유입됐다고 한다. 메이저의 수급이 이러한 상황이라면 지수는 박스권을 이탈할 가능성이 그다지 커보이지 않는다. 해외 상황을 봤을때도 그러하다. 미국의 경제지표를 개선을 보이고 있으며 유럽발 악재는 이미 모두 알려진 사실이다. 그에 대한 충분한 학습효과도 있기 때문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쇼크를 줄 수는 없을 것이다.

매수할 수 있는 업종군으로는 대형주에서는 자동차, IT, 기계, 철강, 화학주가 있으며 중소형주에서는 IT부품(시스템 반도체 주목), 자동차부품, 스마트폰 관련, 게임, 엔터테인먼트, 바이오주가 있다. 이들 업종군들중 메이저의 수급이 들어오고 있으며 추세가 살아있는 종목을 선별하여 매수한다면 단기간내에도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였다. 최근 유가는 배럴당 95.66달러를 돌파하였다. 이는 아주 의미있는 자리로 추세를 상향돌파하였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 지금은 연말이다. 연말에는 석유의 사용량이 급증하는 때이다. 정유주에도 충분히 관심을 가져봐야 할 것이다.

박스권장세에서는 크게 두가의 대응방법이 있다.

첫째는 추세가 살아있는 주도주를 일정부분만 보유하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보유하되 박스권의 상단과 하단을 노려 트레이딩하는 방법.

두 번째는 박스권의 상단과 하단에 관련없이 주도주를 지속 보유하며 일부만 현금으로 들고있는 방법.

두가지 방법 모두 장단점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주식을 매매하는데에 일정부분 스킬이 없는 투자자라면 두 번째의 방법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연말장세가 연출될 수 있을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기에 그렇다. 작은 뉴스와 움직임에 흔들리지 않고 뚝심있게 연말까지 끌고 나가보는 것도 현 상황에서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김준혁 증권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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