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반(反) 최병원 진영이 선거를 하루 앞두고 단일화를 이루면서 회장선거 결과는 안갯속에 빠졌다.
후보자 중 한 명이었던 최덕규 경남 합천 가야농협조합장은 17일 오전 전격 사퇴했다. 최 조합장이 사퇴한 데는 다른 후보인 김병원 전남 나주 남평농협 조합장과 단일화를 이룬 것이란 관측이다. 김 조합장과 최 조합장은 지난달 말부터 단일화를 논의해왔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각기 득표 전략에 신경쓰다 선거를 하루 앞두고 단일화에 나서면서 효과를 높이려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원병 현 회장이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에게 보은성 인사를 하면서 다른 조합장들의 반발을 일으킨 것도 단일화를 가속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최 회장과 김 조합장 2파전 구도를 이뤘다. 회장 선거는 오는 18일 오전 서대문 농협중앙회 본사 강당에서 실시된다. 투표는 대의원 288명에 의해서 이뤄지며 최종 당선 결과는 오후경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이 선거 이전부터 표밭 관리에 나선만큼 최 회장의 연임이 조심스레 점쳐지나 나머지 두 후보가 극적으로 단일화를 이루면서 결과는 예측하기 어려워 졌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최 회장이 당선되도 후보자격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선거후유증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최 회장은 농민신문사 등의 자회사에 상임임원을 지내 농협중앙회 정관에서 정한 회장 출마 자격에 저촉된다는 문제제기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유권해석 권한이 없다”며 사실상 문제가 없다고 결론 지은 농협중앙회의 손을 들어줬다. 김 조합장 측은 선거 이후 결과 여부에 따라 행정소송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