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값 인상 쓰나미 계속된다

입력 2011-11-1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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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콜라·커피·맥주 등 줄줄이…업계 “설탕 등 자재값 급등에 불가피”

올 하반기 흰우유값 인상으로 촉발된 식음료 제품 가격 인상이 콜라, 사이다, 맥주, 커피, 발효유 등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우유값 인상에 따라 발효유 등 유가공품이 줄줄이 오른데 이어 최근 음료와 주류 등이 가격인상을 단행했거나 인상 대열에 속속 합류하는 양상이다.

국내 최대 음료업체인 롯데칠성은 내일부터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5가지 제품의 출고가를 제품당 최고 9% 올린다고 17일 밝혔다. 1,5ℓ 페트병 기준으로 칠성사이다 7%, 펩시콜라 9%, 게토레이 9%, 칸타타 3.8%(250㎖ 기준), 레쓰비 5.5%(175㎖ 캔) 가량 올린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설탕과 알루미늄 캔 등 원부자재가 급등으로 가격인상이 불가피했다”며 “가격을 올린 제품이 많지 않아 전체적으로는 3.8% 정도 가격을 올리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코카콜라음료도 지난 1일 코카콜라를 8.6% 인상했다. 스프라이트와 조지아 커피 등 18개 제품의 가격을 6~9% 가량 올렸다. 국내 1,2위 음료회사의 전격적인 가격인상으로 인해 동아오츠카나 해태음료, 웅진식품 등 다른 음료업체들도 가격인상을 저울질 하고 있다.

우유가 들어간 제품들의 인상도 발효유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서울우유와 남양유업, 매일유업의 1ℓ 짜리 흰우유는 최근 대형마트에서 2200원에서 2350원으로 일제히 가격을 올려받고 있다. 흰우유의 비중이 80% 정도되는 편의점 최고 인기 제품 바나나우유도 인상대열에 동참했다. 빙그레의 바나나우유는 편의점에서 100원 오른 1200원(9.1% 인상)에 팔리고 있다.

발효유 역시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 남양유업은 지난 10일부터 ‘불가리스’ 6종과 ‘짜먹는 이오’ 2종 등 발효유 8종의 공급가격을 인상했다. 불가리스 150㎖ 제품 4개짜리 1묶음 상품이 대형마트에서 3900원에서 4300원으로 10.3%나 올랐다. 짜먹는 이오 복숭아 40㎖ 제품 12개 짜리가 3380원에서 3650원으로 8% 올랐다. 한국야쿠르트의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도 1200원에서 1300원으로 8.3% 비싸졌다.

지난 14일에는 매일유업이 ‘카페라떼’이 가격을 1200원에서 1300원으로 올렸다.. 빙그레와 한국야쿠르트의 인기상품도 가격인상이 잇따랐다. 편의점에서 240㎖ 1통에 1100원하던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는 1200원(9.1% 인상)을 줘야 마실 수 있게 됐다.

주류 가격 인상도 감지되고 있다. 국내 맥주업계 2위인 오비맥주는 국세청에 가격인상을 타진하고 있다. 주력제품인 카스와 오비 등 맥주 출고가를 9.6% 가량 인상할 예정으로 주류도매상과 대형마트측에 일단 가격인상 방침을 알렸다. 맥주 가격이 9.6% 인상되면 카스 500㎖ 병맥주의 출고가는 1021.8원에서 1119.89원으로 오르게 된다. 국세청과의 가격인상 시기와 인상폭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19일 인상 계획은 늦춰졌지만 올해 내 한 자릿 수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비맥주의 가격이 오르면 업계 1위 하이이트맥주 역시 인상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주나 위스키 등 다른 주류제품들도 도미노 가격인상이 점쳐진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맥주 가격이 오르면 다른 술도 가격인상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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