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자전거길, 27km구간 화장실 2곳에 불과

입력 2011-11-1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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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 개통한 남한강 자전거길 구간에서 화장실이 부족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남양주에서 양평에 이르는 27km의 남한강 자전거길 전체 구간에서 이용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은 2개에 불과하다. 현재 능내역과 지하철역에서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고 이용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북한강 철교나 자전거길 중간에는 화장실이 없다.

이 길에서 자전거의 제한속도가 시속 20km라는 점을 고려하면 1시간이 넘도록 화장실을 마주칠 수 없는 셈이다. 인터넷 블로그와 커뮤니티 등에 게시된 자전거길 후기에는 화장실이 없어서 불편을 겪었다는 의견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남한강 자전거길에는 개통한지 얼마 되지 않은 현재도 동호인과 일반인들의 발길이 이어져 평일 2000~3000명, 주말에는 5000명의 이용객이 몰리고 있다. 앞으로 다른 구간과 연결되고 남은 보수공사가 마무리되면 더 많은 이용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행정안전부는 “자전거길 주변이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보니 간이 화장실을 두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구간은 사고 우려에 따라 개선작업에 착수한다. 팔당대교 근처 남한강 자전거길이 시작되는 지점의 경우 구간의 경사가 심해 내리막에서 속도를 조절하기 어려운데다 마을로 들어가는 차량과 자전거가 뒤섞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추락방지용 철제펜스의 경우 오히려 큰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행안부는 추락 사고를 방지하려면 튼튼한 펜스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현재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 자전거길 중간에 비상전화가 없다는 문제에 대해서는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행안부는 이밖에도 날카로운 자갈이 깔린 갓길을 손보는 등 여기저기 위험 요인을 제거하고 지하철역에서 찾아오기 쉽도록 안내판을 세우고 차선을 도색하는 등 정비작업을 하고 있다. 북한강철교에는 안전을 위해 통행 인원이 과도하게 많아질 경우 출입을 막을 수 있는 봉이 설치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남한강 자전거길 이용객이 늘어남에 따라 코레일과 협의해 이달 초부터 중앙선 전동열차를 평일은 10회, 휴일은 9회씩 늘렸다”며 “조만간 주말에는 열차를 3회 추가운행하고 오전 10시, 11시, 오후 6시에는 회차 지점을 덕소역에서 팔당역으로 연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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