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현물 매수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 시장이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20.06P(1.11%) 상승한 1876.67로 큰 폭 반등 마감했다.
장초반 유로존 위기로 인한 미국은행들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언급한 피치사의 발언으로 1700억원 이상의 경계성 매물을 내놓던 기관이 장막판 연기금과 투신, 보험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강하게 확대하면서 지수가 반등하며 장을 마쳤다.
최근 박스권 하단부에서는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의 지속적인 매수세가 유입중이다.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매수에 나서는 연기금이 박스권 하단부에서 저가매수를 지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반대로 외국인은 3447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도 베이시스 악화에 의해 1900억 이상 매도 물량이 출회되었다.
기관은 IT, 기계, 화학업종과 중소형주를 장막판 강하게 사들였다.
원/달러 환율은 증시반등에 힘입어 5.90원 하락한 1130.70원에 마감했고, 달러/유로도 낙폭을 모두 만회하며 (+)로 돌아섰다.
최근 국내증시는 달러/유로와 움직임이 매우 유사하다. 유로존의 악재에 의해 출렁거리는 환경이기 때문에 이의 반등은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오늘 해외시장의 움직임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달러/유로가 지속적인 반등을 하는지의 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해외시장에서 악재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내일 국내시장은 추가상승도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1880선 이상에서는 매물대가 존재하고 있으므로 단기물량이라면 1890~1900선 사이에서 현금화할 필요가 있다.
박스권 장세에서는 주도주가 아니라면 철저히 기계적인 매매가 현명하다고 생각된다.
당분간은 메이저 수급에 큰 이탈이 없는 한, 1830P 내외에서 매수를, 1890P~1900P에서는 매도한다는 공식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김준혁 증권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