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하도급업체 폐업 감소…자금사정은 악화”

입력 2011-11-18 07:35 수정 2011-11-1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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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급 전문건설업체의 폐업 건수가 최근 3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공공건설 발주물량 감소 등 영향으로 경영난(자금난)은 더 심각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전문건설협회(KOSCA)는“지난 2009년 9월 200건에 달했던 전문건설업체 폐업 건수가 작년 동월에는 166건, 올해는 156건으로 감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역대 폐업 건수가 주로 4분기에 집중됐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전문건설업체의 폐업이 예년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2009년 폐업한 업체 2212개 가운데 626개가 4분기에 문을 닫아 분기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어 작년에도 총 2600건의 폐업 건수 중 1044건이 4분기에 몰렸다.

등록말소 건수도 2009년 118건에서 2010년 116건, 2011년 109건으로 소폭 감소했고, 부도 건수는 작년 17건에서 올해 9건으로 줄었다.

그러나, 대다수 업체들이 여전히 경영 및 자금사정의 악화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 하도급업체 감소를 경영회복세의 시그널로 판단하면 안된다는 얘기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실태조사 설문에 참여한 97개 회원사의 92%는 자금사정이 전월과 비슷하거나 더 악화됐다고 답변했다. 전월과 비슷하다는 답변은 65%에서 54%로 감소한 반면 악화됐다는 답변은 29%에서 38%로 늘었다.

자금사정이 악화된 요인으로는 공사수주가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70%로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향후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공건설 발주물량 확대가 필요하다는 답변이 47%를 차지했다.

또 이들은 공공공사 중 최저가낙찰제가 적용되는 프로젝트를 원도급의 76% 선에 낙찰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저가수주로 인한 손해를 보전하는 방법으로는 설계변경(29%), 공기단축(28%), 자재비 절감(11%) 등이 꼽혔다.

협회 관계자는 “저가하도급 방지책을 마련하는 한편 원도급자의 불법ㆍ불공정행위 근절을 위한 하도급대금 직불제 확대와 현금지급비율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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