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저축銀, OO금융지주 품에 안긴다

입력 2011-11-1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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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신한 vs 우리, 제일-KB vs 하나…21일 우선협상자 발표

영업정지 저축은행 본입찰이 결국 금융지주사간 자존심 싸움으로 압축됐다.

인수 대상 저축은행 매물마다 2~3곳의 금융지주사가 입찰에 참여하면서 전반적으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예금보험공사의 영업정지 저축은행 본입찰에 KB·신한·우리·하나·한국금융지주 등 5개 금융지주사가 뛰어들었다. 예보는 21일경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입찰건 매물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큰 토마토저축은행이다. 토마토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는 1조5000억원대다.

토마토저축은행 본입찰에서는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금융은 연초에 금융지주사 중 처음으로 우리금융저축은행(구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당초 신한지주의 싱거운 승리가 점쳐졌지만 우리금융도 토마토저축은행 인수에 힘을 싣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산 1조3000억원대의 제일저축은행 입찰에는 KB금융과 하나금융이 맞붙었다. 론스타와 외환은행 빅딜을 추진 중인 하나금융보다는 KB금융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프라임·파랑새저축은행 패키지에는 하나금융과 BS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가 참여해 혼전을 벌이고 있다. 당초 프라임·파랑새저축은행 패키지에 아주캐피탈과 러시앤캐시도 도전장을 던졌지만 본입찰에는 불참했다.

대영저축은행이 현대증권에 인수되면서 에이스저축은행 입찰은 무산됐다. 예보는 에이스저축은행을 향후 제일2저축은행과 패키지로 묶어 재매각할 계획이다. 제일2저축은행도 영업권역이 서울인데다 비교적 건전한 매물로 알려지고 있다.

저축은행권에서는 이번 하반기 영업정지 저축은행 입찰이 흥행에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대영저축은행은 현대증권에 인수되면서 영업정지 기간 중 자력회생한 최초의 저축은행이 됐다. 에이스저축은행을 제외한 3개 매물 모두 유효 경쟁이 성립됐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을 P&A 방식으로 인수하면 영업정지 저축은행의 건전성 상태는 아무 의미가 없고 영업권역, 지점수 등을 눈여겨 보게 된다”라며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들의 영업권역이 서울 경기에 몰려 있는데다 인수자들도 이번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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