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내달 17일 야권 통합전당대회 개최를 위한 본격적인 수순밟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당권주자들은 여전히 반발하는 등 내홍이 지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18일 영등포당사에서 당무위원회를 열고 ‘야권통합 추진관련 사항’을 안건으로 하는 중앙위원회를 오는 23일 소집키로 했다. 또 중앙위원회 소집을 위해 454인의 중앙위원 명부를 확정했다.
이는 ‘타 정당과의 합당시엔 전국대의원대회 또는 전국대의원대회가 지정하는 수임기관의 결의가 있어야 하고, 전국대의원대회를 개최하기 어려운 상당한 이유가 있을 시엔 중앙위원회를 수임기관으로 한다’는 당헌에 따른 절차밟기인 셈이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당무회의에서 “이제는 야권대통합의 중심세력인 민주당이 대통합에 대한 당의 총의를 모아야 할 시점”이라며 “현재의 흐름을 공유하고 대통합을 위한 당내 절차를 하나씩 밟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권주자들의 반발은 지속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당무회의에서 “꼭 우리 민주당이 이렇게 통합해야 되는가”라며 “한국노총, 복지코리아소사이어티 등은 통합이 아니라 인재영입 대상”이라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박 의원은 ‘원샷 경선 방식’설에 대해서도 “어떤 경우든 의견수렴과 공론화과정 없이 일방통행하는 것은 반민주적 행태”라며 “그렇게 해서 민주당을 없애려 하는가”라고 지도부를 몰아세웠다.
김부겸 의원도 당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전대 시한이 한달 여 남았지만 확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며 “오늘 당무회의에서도 입장차가 재확인됐다. 답답한 일”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 의원은 “지도부가 당원들의 애당심에서 우러나온 소리를 ‘결국 통합에 반대’한다는 식으로 폄하했다”며 “당원의 마음을 달래야 한다. 제 식구를 의심하지 말고 감싸주는 게 지도부의 도리”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