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필리핀, 태국 등 아시아 각국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성매매 업소가 극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재원 서울대 여성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9일 한국여성학회 주최로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한국형 성산업과 성매매 문화의 국제적 팽창’란 주제의 발표를 통해 “한국기업이나 한인 자영업자가 몰려 있는 중국 칭다오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성매매 업소가 10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규모 업소에는 여성 종사자가 150~300명에 이르며 상하이의 한 성매매 업소 겸 호텔은 여성 종사자가 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필리핀에는 마닐라 지역에만 한국인이 운영하거나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성매매 업소가 100여곳 있으며, 세부 등 휴양지에서도 한국형 업소가 확산 추세에 있다.
정 연구원은 “성매매 업소 운영은 불법이지만 현지 당국이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아래 운영을 묵인하는 경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태국은 방콕이나 빳따야 등지의 교민지에 광고를 내는 한인 성매매 업소만도 30여곳이며, 베트남은 2007년 단속 강화로 한동안 성매매가 주춤했다가 최근 들어 호찌민과 하노이를 중심으로 한인 업소가 증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를 비롯해 발리 등 휴양지에 100여곳의 한국인 상대 성매매 업소가 있다.
정 연구원은 “해외에서 이뤄지는 한국 남성의 성구매는 주로 한국인이 실제 주인인 ‘한국형 업소’를 통해 주로 이뤄진다”며 “이는 주요 성구매자인 기업이나 단체 관광객이 현지인이 운영하는 성매매 업소를 불안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