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7일 출범하는 야권통합정당의 첫 대표로 한명숙 전 총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본인의 출마 의지가 여전히 변수지만 한 전 총리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데 이견이 없다.
일단 통합의 두 축인 민주당과 혁신과통합(혁통)을 아우를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통합논의에 깊숙이 관여해 온 한 핵심관계자는 2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데다 혁통으로서도 최상의 카드”라며 “도전에 나설 경우 양대 세력으로부터 동시에 지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시민사회, 한국노총 등 통합에 참여하는 여타 진영으로부터도 거부감이 덜한 것으로 전해져 통합을 달성하고 내부 이견을 조정할 최대 적임자라는 게 각 진영의 공통된 설명이다.
한 전 총리 측은 출마 여부 관련해 “고심 중”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주변에선 그의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하는 기류다.
박지원 의원을 필두로 박주선·김부겸·이종걸·이강래 의원 등 일찌감치 민주당 전당대회를 준비해 온 주자들도 통합 전당대회로 방향을 선회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그간 통합실무를 관장해 온 이인영 최고위원도 주위 권유를 받아들여 통합 전당대회에 참여할 태세다.
10.26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민주당 자존심을 세우고 야권통합의 디딤돌을 놓은 박영선 정책위의장도 막판 고심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정대철 상임고문과 김태랑 전 국회 사무총장 등도 민주당 출신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비민주당 진영에선 김기식·이용선 혁신과통합 공동대표와 함께 외곽에서 통합작업을 주도해 온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가 출격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계는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을 내세워 지도부 입성을 노리고 있다.
통합정당의 첫 지도부를 구성할 후보군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면서 이들을 선출할 경선 룰을 놓고 각 진영 간 신경전 또한 고조되는 양상이다. 국민 참여 방식으로 가되 비율을 어떻게 조정할지, 결국 선거인단 구성과 투표방식이 최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통합정당에 참여하는 각 진영은 20일 오후 국회에서 연석회의를 갖고 그간의 논의를 진전시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