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기요금 10%대 인상 의결...정부 "검토중"

입력 2011-11-21 09:39 수정 2011-11-21 16:0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한국전력 이사회가 정부와 사전협의 없이 10%대의 전기요금 인상안을 의결했다. 현재 90.3%인 원가보상률을 100%로 끌어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21일 지식경제부와 한전에 따르면 지난 17일 한전 이사회는 10%대의 전기요금 인상을 의결하고 정부에 인상안을 신청했다. 당일 이사회에는 사외이사 8명, 사내이사 7명 등 15명 가운데 사외이사 3명만 불참했다.

한전 이사회가 정부와 사전협의 없이 전기요금 인상안을 의결한 것은 이번 이처음이다.

한전 이사회가 정부와 협의도 않고 전기요금 인상을 추진한 것은 원가에 못 미치는 전기요금으로 매년 수조 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요금 인상이 또 지연되면, 김쌍수 전 사장이 주주들로부터 소송을 당한 것처럼 추가 소송이 봇물 터지듯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현재 한전은 지난해 말 부채가 33조4000억원에 이르는 상황으로 상반기에만 1조3042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이는 등 올해 적자폭이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8월 전기요금을 평균 4.9% 인상했지만 여전히 요금이 원가에 미치지 못한다.

김 전 사장은 ‘전기요금 인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아 회사가 손해를 봤다’는 이유로 소액주주들로부터 2조8000억 원대의 손해배상소송을 당한 뒤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한전 이사회의 전기요금 인상안에 정부는 곤란하다는 반응이다. 지경부는 올해 안에 전기요금을 한 번 더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10% 인상안은 너무 높다는 반응이다.

인상폭과 시기에 대해선 전기요금 현실화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해야하기 때문에 한전 뜻대로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위기다.

지경부 고위 관계자는 “이사회가 정부와 사전 협의없이 논의한 것은 김쌍수 전 한전 사장의 소송에 대해 고려가 된 것 같다”며 “의결된 내용을 기초로 인상안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당원 게시판 논란'에 연일 파열음…與 균열 심화
  • 코스닥·나스닥, 20년간 시총 증가율 비슷했지만…지수 상승률은 ‘딴판’
  • 李 열흘만에 또 사법 리스크…두 번째 고비 넘길까
  • 성장률 적신호 속 '추경 해프닝'…건전재정 기조 흔들?
  • 민경훈, 뭉클한 결혼식 현장 공개…강호동도 울린 결혼 서약
  • [이슈Law] 연달아 터지는 ‘아트테크’ 사기 의혹…이중 구조에 주목
  • 유럽 최대 배터리사 파산 신청에…골드만삭스 9억 달러 날렸다
  •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서 “한반도 노동자,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서 노동”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5,909,000
    • +0.03%
    • 이더리움
    • 4,712,000
    • +1.27%
    • 비트코인 캐시
    • 712,500
    • -3.06%
    • 리플
    • 2,000
    • -7.15%
    • 솔라나
    • 353,000
    • -0.73%
    • 에이다
    • 1,462
    • -3.43%
    • 이오스
    • 1,188
    • +10.41%
    • 트론
    • 299
    • +3.1%
    • 스텔라루멘
    • 795
    • +28.2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8,250
    • -1.75%
    • 체인링크
    • 24,250
    • +3.9%
    • 샌드박스
    • 883
    • +60.5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