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가도를 달리던 대박 프랜차이즈 회사들이 제 2의 브랜드를 잇따라 런칭하면서 성공신화를 이어갈 지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이들이 진출한 업종이 업계에서 이미 포화상태로 한계에 다달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연이은 대박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과 이미 레드오션 상태에서 성공신화를 쓴 만큼 저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등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2008년 창업 이래 780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카페베네는 지난 17일 ‘블랙스미스’라는 패밀리 레스토랑을 강남역 인근에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이날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는 “오는 21일부터 블랙스미스의 가맹점주를 모집한다”며 “벌써 20건의 가맹사업 문의가 들어왔다”고 밝혀 이번 사업의 성공을 확신했다. 김 대표는 내년까지 운영 가능한 가맹점이 100개라며 이에 필요한 요리사를 100명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하지만 카페베네의 이같은 무한 사업확장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카페베네는 비교적 적은 리스크로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었지만 블랙스미스는 가맹비가 워낙 비싸 창업자들이 선뜻 계약에 나설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형 패밀리레스토랑의 경우 최고의 상권에 평균 7억원 이상의 창업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카페베네의 창업비용 보다 4배 이상의 액수”라며 “국내 경기가 침체 상황인데다가 패밀리레스토랑 규모의 외식프랜차이즈가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돼 쉽게 가맹계약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워 보인다”고 말했다.
블랙스미스는 카페베네와 달리 최소 198㎡(60평) 이상의 점포에 출점하는 것을 기본으로 평균 330㎡(100평)의 점포망을 구성할 계획이다. 가맹점주 모집에서 창업비용는 평당 650만~700만원을 확정했다.
떡볶이 브랜드 ‘아딸’로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또 하나의 성공신화를 썼던 회사 오투스페이스도 지난 11일 두번 째 브랜드인 플라워카페 ‘듀셀브리앙’을 강남 학동사거리에 열었다. 카페는 이경수 대표의 아내이자 오투스페이스의 이사인 이현경 이사가 맡아 운영한다.
아딸 성공의 노하우로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미 커피전문점 등 카페형 사업이 레드오션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강남 등에서 영업 중이던 플라워카페들이 커피전문점에 밀려 속속 문을 닫고 있는 상황에 이들과 차별화 가능성이 있냐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이준수 오투스페이스 이사는 “주방, 카페, 플라워샵이 모두 통합된 매장은 지역의 주요거점에 1개씩만 오픈해 나머지 매장들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이는 모든 매장의 음식 맛과 질을 통일하고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