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IMF에 금융지원 요청

입력 2011-11-2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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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이 헝가리 정부로부터 금융 지원을 공식 요청받았다고 밝혔다.

21일 외신에 따르면 아마데우 알타파지 EU 집행위원회 경제·통화담당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헝가리 정부로부터 가능한 EU 금융 지원 요청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헝가리 정부가 "EU 금융 지원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예비성격의 지원으로 여기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구체적인 지원 금액을 명시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IMF도 전날 성명을 통해 헝가리로부터 금융 지원을 요청받았음을 확인했다.

이에 앞서 헝가리 경제부는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IMF와 새로운 유형의 협력에 관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튿날 "내년 1~2월 IMF와 협상을 타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머르토니 야노쉬 헝가리 외무장관은 헝가리가 원하는 것은 IMF의 `신축적 신용공여(FLC)'라고 밝혔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지난 18일 국영 MR1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새 협정은 경제 주권을 제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FCL는 건전한 기초여건(펀더멘털)과 정책들을 지닌 국가에 제공하는 IMF 금융지원 프로그램이다. 폴란드, 멕시코, 콜롬비아 등이 수혜국인 FLC는 요구조건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외 IMF 프로그램 중에는 FLC 자격에는 미달하지만 엄격한 요구조건들을 지닌 전통적인 `대기성 차관(stand-by loan)에 비해선 요구조건들이 훨씬 덜 까다로운 `예비성격의 신용공여(PLC)'도 있다.

이에 따라 헝가리 정부가 FLC를 추구하지만 IMF와 협상 결과에 따라서는 PLC를 지원받을 가능성도 있다.

헝가리 정부가 IMF 금융 지원을 추구하는 것은 포린트화 가치가 급락하고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화와 국채 가격 급락은 국가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강등될 수 있다는 국제신용평가사의 경고, 경기 둔화 우려, 유로존 재정 위기 전이 위험, 은행권에 막대한 손실을 입히는 외화자산 조기상환 프로그램 등의 여러 요인에서 비롯됐다.

헝가리는 세계 금융위기 와중인 지난 2009년 IMF `대기성 차관'과 EU 금융지원 패키지로 모두 200억유로를 지원받았다.

그러나 작년 5월 출범한 헝가리 새 정부는 이 자금 지원이 끝나자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도 이를 거부했다.

헝가리 정부는 이후 은행·통신기업·에너지기업 한시 특별세 도입, 민영연금의 공적연금 전환 등의 정책을 시행해왔으며 이에 대해 IMF 등은 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한 `일회성' 대책이라며 재정의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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