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동상 앞에서 내복만 입은 사연은?

입력 2011-11-2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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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광화문서 ‘내복입기 범국민 캠페인’ 열어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 내복을 입은 대학생 10명이 시민의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행정안전부가 마련한 내복 패션쇼에 나선 모델로 마련된 무대에서 각기 다른 색의 내복으로 맵시를 뽐냈다.

22일 행안부와 새마을운동중앙회는 광화문·중앙정부청사 등 서울 세종로 일대에서 난방용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철 내복 착용으로 전기를 아끼자는 내용의 ‘온(溫) 맵시 내복입기 범국민 실천 캠페인’을 열었다.

이번 캠페인은 지난 9월 전국에서 일어난 사상 초유 정전 대란과 올겨울 전력 수요 증가율이 공급 증가율을 웃돌 것이라는 정부 전망까지 나옴에 따라 마련됐다.

캠페인 참가자 1000여명은 ‘예비전력 비상 내복 입고 버텨내자’ ‘우리 집은 20도’ 등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세종로를 오가는 시민에게 내복 착용과 겨울철 에너지 절약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내복을 입은 모습에 얼굴만 구멍을 뚫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정부중앙청사 본관 1층 로비에서도 이날 오전 청사관리소가 주관하고 공무원연금공단의 협찬으로 내복 할인판매가 이뤄졌다.

행안부도 맹형규 장관이 직원 전원에게 내복 착용을 독려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내복 입기 운동에 함께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청사 내 조명을 고효율 LED 조명으로 교체해 에너지를 많이 먹는 지자체 청사의 시설 개선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에너지 절약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평상시에는 정부청사 등 공공기관의 겨울철 난방온도를 섭씨 18도 이하로 유지하고, 불필요한 전원을 차단하는 등 에너지 절약을 일상화하는 한 전력수급 비상시에는 오후 에너지 사용 피크타임에 하루 2시간씩 난방기 가동을 중지하는 등 강도 높은 에너지 절약 시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에너지 절약 실천의지를 고취시키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건강도 지키고 에너지도 절약하고 지구환경도 살리는 이번 내복 입기 캠페인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창 중앙회장은도 “겨울철 내복 착용은 건강을 지켜줄 뿐 아니라 난방비 절약으로 가계 경제에 도움이 되고 지구 온난화까지 막을 수 있다”며 “범국민적 운동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회는 다음 달 말까지 전국 광역시·도와 각 시·군·구 새마을 조직 주도로 캠페인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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