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야니의 독무대로 시즌을 마감한 셈이다.
23개 LPGA투어에서 세계여자골프랭킹 1위 청야니가 홀로 7승을 건져 주요 부문 타이틀을 싹쓸이했다. 상금, 평균 타수, 올해의 선수, 다승은 물론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까지 거의 모든 타이틀을 청야니가 독식했다. 세계 랭킹에서도 청야니가 40주 연속 1위를 지키며 ‘골프여제’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은 올해 7월 US여자오픈에서 유소연(21·한화), 10월 사임다비 말레이시아에서 최나연,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박희영(24·하나금융그룹) 등 3명만이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까지 그린을 장악했던 신지애(23·미래에셋)가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고, 우승이 기대됐던 미셸 위(22·나이키골프)와 김인경(23·하나금융그룹)도 정상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다만, 한국은 100승에 위안을 삼았다.
1988년 구옥희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문밸리CC에서 벌어진 LPGA 투어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대회에서 한국인으로 처음 우승한 지 23년 만에 한국(계) 선수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까지 98승을 거둬 올해 상반기 중으로 100승 돌파가 유력했으나 7월 US여자오픈에서 LPGA 회원이 아닌 유소연의 우승이 한국 선수의 시즌 첫 승이 됐다. 8월 세이프웨이 클래식부터 10월 하나은행 챔피언십까지 5개 대회 연속으로 한국 선수가 2위에 그치는 지독한 아홉수(9)에 걸려 빠져 나오지 못했다. 10월 사임다비 말레이시아에서 최나연이 100승 고지를 밟았다.
최나연은 135만7382달러를 획득해 상금랭킹 3위, 70.53타로 평균 타수 2위, 올해의 선수 부문 3위에 올랐다.
서희경(25·하이트)은 신인왕 포인트 655점으로 8번째 한국인 신인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LPGA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KIA 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라 올 시즌 미국에 진출한 서희경은 US여자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유소연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한편 박희영이 4년만에 시즌 피날레를 우승으로 장식하며 한국은 시즌 3승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