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은행권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를 확대 실시한다.
연준은 미국 31개 대형은행에 내년 1월9일까지 스트레스테스트 관련 계획서를 제출할 것을 지시했다고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 미국 금융권은 주가가 급락하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 들어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59.7% 급락해 2년래 최저치로 밀렸다.
미국 은행 24곳의 주가를 종합한 KBW은행지수는 올 들어 31.0% 추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S&P500 지수의 낙폭 5.5%의 6배에 육박하는 것이다.
연준은 스트레스테스트 대상 은행을 종전 테스트를 받았던 19개 은행에 자산이 500억달러(약 57조원)이 넘는 12개 은행을 추가해 총 31개로 늘렸다.
이번 스트레스테스트는 오는 2013년 초에 실업률이 13%에 달하고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8% 위축될 것이라는 가정 하에 이뤄진다.
연준은 이번 테스트의 목적은 은행들이 향후 위기를 견딜 수 있도록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것에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BOA와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등 6개 대형은행은 글로벌 시장의 쇼크를 가정해 다른 은행보다 더욱 강도 높은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이들 은행은 2008년 하반기 금융위기 당시의 금융시장 움직임에 기반하고 유럽 재정위기로 금융시장이 급격히 요동치는 상황을 추가한 테스트를 받게 될 것이라고 연준은 설명했다.
연준은 스트레스테스트에서 거시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무리없이 운영될 정도로 충분한 재무적 역량을 보인 은행에 한해서만 주주배당 증액이나 자사주 매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월 끝난 스트레스테스트에서 통과한 은행들은 주주 배당금을 늘릴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BOA는 당시 테스트에서 재무건전성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은 후 주주배당 증액 계획이 당국의 제지를 받았다.
연준은 이번 스트레스테스트가 끝난 후 19개 은행에 대해서는 그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