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의 천덕꾸러기로 추락한 유럽 주요국의 살림을 담당하는 재무장관들의 성적은 어떨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유럽 주요 19개 국가 중 스웨덴의 앤더스 보그 장관을 최고의 재무장관에 선정했다.
이들이 유럽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협력했는지와 앞서 제시했던 목표와 위기 극복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뤘는지가 선정 기준이라고 FT는 설명했다.
보그 장관은 ‘경제 스트라이커’ 라는 평을 받으며 정치, 경제, 신용도 세가지 분야 모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보그 장관은 앞서 유럽 위기에 은행 자본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지난 1990년대 스웨덴이 겪은 위험으로부터 배울 점이 있다고 설명하는 등 위기 극복에 적절하게 대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2011년 스웨덴의 경제를 기대 이상으로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재무장관은 위기 대처 능력에 의문점이 제시되며 꼴찌를 차지했다.
유럽 위기의 시발점인 그리스가 불안한 경제 만큼 재무장관도 능력없다는 평을 받은 셈이다.
구조조정을 받은 유럽 3개국 중 하나인 아일랜드의 마이클 누난 재무장관은 지난해 꼴찌를 기록했으나 올해 10위로 상승했다.
아일랜드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포르투갈의 비토르 가스파르 재무장관은 12위에 머물렀다.
프랑수아 바로앵 프랑스 재무장관은 15위에 만족해야 했다.
그는 지난해 1위를 차지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전 재무장관에 못하다는 평을 받았다.
이코노미 컨설팅업체인 리디파인의 소니 카푸르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재무장관 투표에 참가 “유럽 재정위기를 극복하려는 방안은 각국의 이기적인 정치 세력이 서로 책임을 전가하면서 좌절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