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증시는 23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했다.
독일이 이날 국채 발행에 실패하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확산 우려가 고조된 것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일 대비 1.33% 하락한 220.31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 지수는 67.04포인트(1.29%) 내린 5139.78로, 독일 DAX30 지수는 79.62포인트(1.44%) 떨어진 5457.77로, 프랑스 CAC40 지수는 48.25포인트(1.68%) 밀린 2822.43으로 마감했다.
독일 재무부는 이날 38억8900만유로 규모의 10년물 국채를 발행했다. 이는 당초 목표치인 60억유로에 35% 미달한 것이다. 국채 발행 금리는 1.98%를 기록했다.
벨기에와 프랑스 등 다른 주요국들도 국채 시장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벨기에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5.53%로 지난 2000년 11월 이후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랑스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16bp(bp=0.01%) 오른 3.69%를 나타냈다.
마크 그랜트 사우스웨스트증권 전무이사는 “이번 국채 입찰은 독일에 재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유럽 최우량국가인 독일 정부마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앞으로 다가올 국채 입찰을 앞두고 다른 유럽 국가들의 불안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벨기에와 이탈리아, 프랑스가 다음주에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특징종목으로는 유럽 최대 여행사인 TUI가 경쟁사인 토머스쿡 그룹의 경영난에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13% 폭등했다.
세계 2위 광산업체 리오틴토는 2.3%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