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외환시장에서는 23일(현지시간) 유로가 6주만에 최대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실시한 독일의 10년만기 국채 입찰이 실패하면서 유럽 재정위기가 투자자들을 역외로 내몰고 있다는 관측이 고조된 영향이다.
오후 4시53분 현재 유로는 달러에 대해 전일 대비 1.3% 내린 1.334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한때는 1.3320달러로 10월6일 이래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대해선 전날보다 0.9% 내려 103.12엔을 기록 중이다.
독일 정부는 이날 60억유로어치의 1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36억4400만유로어치를 매각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체 물량의 65%로 역대 최저다.
이날 입찰 부진은 독일 국채 수익률이 지난번 입찰 당시 3.25%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1.98%로 낮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정도 수익률로는 투자자들이 매력을 못 느낀다는 것이다.
경제전문 방송인 CNBC는 “이날 입찰 부진은 유럽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안전지대로 여겨지는 독일의 국채마저 매력도가 과거보다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로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올리 렌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의 “금융 위기가 유럽을 파괴하고 있다”는 발언이 있은 직후 하락세가 가파라졌다.
트래블렉스 글로벌 비즈니스 페이먼트의 조 마닌보 애널리스트는 “독일 국채 입찰 결과는 유럽의 앞날에 대한 불안을 한층 높였다”며 “독일은 유럽 경제를 견인하는 나라인 만큼 영향이 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 정세나 중국의 경착률 조짐까지 더해져 유로 매도세가 강해 자원국 통화도 약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11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속보치는 48.0을 기록해 전달(51.0)보다 하락했다. 이는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