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분석>
매일 똑같은 악재만 반복되고 있다. 어제 국내증시에 선반영됐던 덱시아 구제금융 무산위기에 따른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설과 중국의 구매자 관리지수의 실망스러운 발표라는 악재에 더해져 이번엔 생각지 못했던 독일이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독일은 38억8900만유로 규모의 10년물 국채를 발행했다. 목표치는 60억유로였으나 수요가 적어 미달했다. 낙찰금리는 1.98%를 기록했다. 유럽 경제 최대 강국인 독일의 국채 입찰이 실패하며 유로존 위기 확산이 서유럽까지 전파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지수는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이에 여타 유럽 국가의 국채도 큰 폭 상승하며 마감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 해외증시의 일부 버팀목이 돼주던 미국의 경제지표까지 예상치를 하회하며 투자자들의 투심을 악화시켰다. 어제 발표된 미국의 중요 경제지표로는 △ 개인소비(예상치 : +0.3%, 실제발표 : +0.1%), 실업수당 청구건수(예상치 : 390K, 실제발표 : 393K), 소비자 신뢰지수(예상치 : 64.6, 실제발표 : 64.1), 내구재 주문건수(예상치 : -1.0%, 실제발표 : -0.7%) 등이 있었다. 대부분의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된 수치로 발표되며 실망감을 안겼다.
하지만 기존에 발표됐던 지표들의 결과가 너무 좋았을 뿐 어제 발표된 내용들이 나쁜 수준은 아니다. 현재 증시가 얼마나 위기구간인가를 보여주는 심리적인 단면으로 해석된다.
미국 다우존스는 1차적으로는 11050P라인, 2차적으로는 10620P라인까지 지수를 열어놓고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수대는 최근 미국이 급락과 반등을 반복할 때 지속적으로 지지가 되어준 200주 이평선과 120개월 이평선이 존재하는 구간이다.
stochastics slow 보조지표를 봐도 일봉상에는 과매도권으로 나타나지만 월봉과 주봉상으로는 여전히 추가하락할 수 있는 모양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주봉상 이 지표는 여전히 매도시그널을 나타내고 있다.
10월초부터의 차트 움직임을 보면 미국3대지수, 독일, 영국 지수 모두 헤드&숄더 모양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지수 모두 3~4%의 추가하락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현재 유로/달러는 1% 이상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보통 유로화의 가치가 1% 이상의 변동성을 나타낼 때 증시에 큰 영향을 주었다. 조심해야 할 구간임이 분명하다. 너무나도 위험한 구간이다. 이러한 상태로 지속된다면 추가 하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현재 해외시장에는 많이 빠졌다는것 말고는 주식을 매수할만한 이유가 없다. 주식비중을 50%이하로 줄이고 시장이 진정될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
<국내시장 예측>
어제 해외시장에 영향을 끼쳤던 악재들 중 일부는 이미 어제 국내증시에 선반영됐다. 다만 독일의 국채입찰 실패는 생각보다 가벼운 문제가 아니므로 오늘 국내증시도 추가하락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우선 오늘 1차적으로 1750P ~ 1760P 사이에서의 지지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기관의 현물 매수세다. 이 지수대에서 기관(연기금과 투신)의 매수가 들어오고 있다면, 최근 기관중심으로 매수하고 있는 중소형주 위주로 일부 매수가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이 부근에서 수급이 좋지 않다면 지수는 추가적으로 1680P 부근까지 열어놔야 할 것이다. 단기 과매도권을 이용하여 짧게 주식을 매수하여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간에 들어선것은 맞다. 하지만, 타이밍이 문제이다. 타이밍을 잡을때는 메이저의 수급을 우선적으로 봐야한다.
9월 선물옵션합성만기일 이후 외국인은 선물을 13000계약 가까이 매도해 오고있다. 중요한 것은 최근 2주사이에 대부분의 선물을 매도로 늘려 전환했다는 것이다. 12월8일에는 다시 선물옵션합성만기일이 도래한다. 외국인이 선물을 매도포지션으로 늘리고 있다는것은 그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신호다. 이들이 선물매도를 지속적으로 늘려가는지 아니면 환매수가 들어오는지 주의깊게 관찰해야 할 것이다.
국내주식시장이 크게 더 빠지지 않으려면 오늘은 밑꼬리를 달고 양봉 혹은 최소한도 십자도지형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내일이나 월요일 큰 양봉이 나와야한다. 그렇지 않다면 시장은 힘들어지게 될 것이다.
현재구간은 주식을 하고 싶다면, 단기 반발을 이용한 짧은 수익만을 노려야하는 구간이다. 또한 짧은 트레이딩을 하고 싶다면 기관의 수급이 좋은 중소형주를 노려야한다. 대형주로는 별로 챙길것이 없다. 단기 반발을 이용한 전략을 구사하더라도 현금을 일부만 사용하여야 할 것이다.
현재 증시의 주변여건은 첩첩산중이다. 해결에는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증시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되었다.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다.
김준혁 증권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