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 3대 금융지주 회장들의 자사주 투자 수익률은 각각 -23.7%, -27.1%, -21.6%로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금융지주 회장들의 자사주 투자실적은 투자자들이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만큼 수익률이 저조하면 대외이미지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지주사 회장들의 주름살이 늘어만 가는 이유다.
이 회장은 지난 23일 3000주를 주당 9300원에 매입하는 등 2008년 취임 이후 2~3개월마다 적게는 1000주에서 많게는 6000주의 자사주를 꾸준히 사 모았다. 이 회장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0% 이상의 수익을 올렸지만 우리금융 민영화가 번번이 무산되고 금융위기 재발 우려까지 겹치면서 23일 기준 수익률이 -23.7%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어 회장은 같은 해 9월 30일 KB금융의 주식을 2000주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11번에 걸쳐 모두 3만 770주를 샀다. 특히 주식시장이 출렁였던 지난 8월에만 1만2560주를 사들였다. 평균 매입 가격은 4만 9944원이었으나 지난 23일 기준 주가가 3만6400원까지 떨어져 수익률은 -27.1%였다.
한 회장은 단기간 가장 많은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 5월 첫 매입을 시작으로 8월10일까지 4개월 간 총 6차례에 걸쳐 1만2430주를 취득했다. 평균 매입 가격은 4만7552원, 지난 23일 주가를 기준으로 수익률은 -21.6%를 기록해 그나마 다른 회장들에 비해 손해를 적게 봤다.
결과적으로 ‘회장님’들의 자사주 투자 성적은 ‘C’ 수준이라는 게 금융계의 평가다. 유럽재정 위기 등 각종 악재가 끊이지 않으면서 금융지주 주가가 신통치 않았던 탓이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주 회장들이 단기 투자 수익을 노리고 자사주를 사진 않는다”면서 “최고경영자로서 주주들에게 책임 경영의 의지를 보여 주는 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