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긴축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 저장성 항저우 지점은 23일(현지시간) 이 지역 20여개 지방은행 지급준비율(이하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들 은행의 지준율은 16.0%로 낮아지게 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중국 당국이 내년 초 공상은행과 건설은행, 농업은행 등 대형은행의 지준율을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HSBC홀딩스가 집계한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48.0으로 32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둔화가 더욱 뚜렷해졌다.
앞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달 말 “필요 시 거시경제정책을 미세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 윌리엄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HSBC PMI 예비치의 가파른 하락세는 다른 지표의 부진과 결합해 정책 결정자들에게 미세 조정을 넘어 긴축고삐를 완전히 늦춰야 한다는 압박감을 줄 것”이라며 “인민은행이 일부 은행의 지준율을 낮춘 것은 긴축 완화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중국 이외에 글로벌 경기도 침체리스크가 갈수록 커져 긴축 완화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유럽 1위 경제대국인 독일이 전일 국채 발행에 실패하는 등 유럽 재정위기는 그리스, 포르투갈 등 주변국에서 중심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중국 정부도 최근 긴축정책 고삐를 늦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신규대출은 5868억위안(약 106조원)으로 전월의 4700억위안과 전문가 예상치인 5000억위안을 크게 웃돌았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인민은행이 은행간 대출시장에 대량의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는 것이 포착됐다”면서 “위안화 절상속도를 늦추거나 재정정책을 느슨하게 가져가는 등의 후속 수단이 곧 나올 것”이라고 점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