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생보업계, ‘PIIGS’ 국채 대량 매각

입력 2011-11-2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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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중채무국 국채를 대량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의 6개 생명보험사는 24일(현지시간) 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PIIGS) 등 유럽 5개 중채무국 국채에 대한 익스포저를 지난 몇 개월동안 대폭 줄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유럽 채무위기 악화에 대한 일본 투자자들의 우려가 얼마나 큰 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WSJ에 따르면 닛폰생명·메이지야스다생명·스미토모생명·미쓰이생명·아사히생명·후코쿠생명 등 6대 생명보험사는 PIIGS 국채 보유 규모를 지난 9월말 현재 6790억엔에서 최근 4610억엔으로 3분의1 가까이 줄였다.

이들 PIIGS는 최근 국채 금리가 급등, 그리스·아일랜드·포르투갈 3국은 저리로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국제사회에서 구제금융을 받았다.

투자자들은 유로존에서도 경제 규모가 큰 이탈리아와 스페인도 국제사회에 손을 내미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닛폰생명은 PIIGS의 국채 보유 규모를 5000억엔에서 3500억엔까지 줄였다. 닛폰생명은 48조엔에 이르는 전체 자산에서 PIIGS 국채 보유 비중을 1% 미만으로 조정했다.

닛폰생명의 마쓰야마 야스오미 전무는 “유럽 채무 문제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해 다른 유로존 국가로 확산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앞날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도 이들 유로존 국채가 포트폴리오 전체에 차지하는 비율이 크지 않기 때문에 회사의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WSJ는 일본 역시 국가 부채가 심각한 수준이지만 생명보험사들은 자국 국채 금리가 갑자기 치솟을 수도 있다는 리스크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본 국채는 대부분이 자국 내에서 소화되고 있기 때문에 외부 리스크에 대한 내성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일본 생명보험업계는 일본 국채의 최대 고객이다. 일본 생명보험업계는 회사의 채무 기간에 맞춰 비교적 안전하고 만기가 긴 엔화 기준 채권을 선호한다.

일본의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현재 1%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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