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5일 대만 타이중 국제야구장에서 퍼스 히트(호주)와 치른 대회 개막전에서 10대2로 대승했다.
수훈선수는 에이스로 나선 왼손 투수 장원삼.
장원삼은 25일 대만 타이중의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퍼스 히트(호주)와의 예선 1차전에서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안타 4개를 맞고 2점을 줬으나 삼진 10개(10K)를 잡아내고 상대의 예봉을 꺾었다.
장원삼의 직구 최고구속은 143㎞에 머물렀지만 스트라이크 내외곽을 송곳처럼 파고들었다.
볼 끝의 움직임도 좋아 퍼스 타자들은 제대로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장원삼은 4회 미치 그래엄부터 5회 선두 타자 브렌든 웹까지 4타자를 상대로 연속 삼진을 뽑아냈다.
3-1로 앞선 6회 산 미겔에게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얻어맞았으나 후속 두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차우찬과 윤성환, 저스틴 저마노, 더그 매티스 등 올해 선발투수로 활약한 4명이 한꺼번에 이번 대회에 불참함에 따라 류 감독은 장원삼과 정인욱, 배영수를 선발로 올려 이번 대회를 대비했다.
특히 장원삼에게 1차전과 결승전 두 경기에 나서도록 컨디션을 끌어올리라고 일찌감치 지시하며 믿음을 보였다.
결승에서 일본 대표인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격돌할 공산이 큰 상황에서 소프트뱅크의 왼손 타자를 막으려면 장원삼이 꼭 필요했기 때문이다.
경기에 앞서 장원삼은 "어떻게든 5회까지는 내 몫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뒤는 우리 팀 불펜이 잘 막아줄 것이다"며 불펜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그리고 장원삼은 6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한 뒤 바통을 넘겼다.
장원삼 뒤를 이어 7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던 권오준은 8회초, 등판과 동시에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권오준은 침착하게 3구 만에 다음타자 산 미구엘을 3루 땅볼로 유도했고, 이것이 3루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이어지면서 무사 만루가 순식간에 2사 2, 3루가 됐다.
그리고 권오준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정현욱이 초구에 케넬리를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삼성은 9회초 정현욱을 또 다시 마운드에 올려 아웃카운트 2개를 손쉽게 잡아낸 뒤 곧바로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려 마무리했다.
삼성은 26일 오후 1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올해 일본시리즈 우승팀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