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국내출시 ‘2년’…‘손가락 터치로 신세계 열다’

입력 2011-11-27 10:01 수정 2011-11-2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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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국내 통신사 최초로 출시한 아이폰이 오는 28일 한국 땅을 밟은지 만 2년을 맞는다. 지난 2009년 11월 28일 아이팟, 휴대폰, 모바일 인터넷이라는 세 가지 기능을 하나로 모은 아이폰이 한국땅을 밟으면서 우리에게도 진정 ‘스마트 혁명’이 시작됐다.

실제로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온 지 불과 2년만에 한국은 온통 스마트 세상이 됐다. 스마트폰 2000만 시대를 넘어 태블릿PC와 스마트TV, 스마트냉장고, 스마트카까지 등장해 산업 전반에 ‘융합’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었다.

◇아이폰, ‘손가락 터치로 세상을 열다’= 아이폰은 손가락 터치로 작동하는 혁명적인 터치 기능을 선보였다. 두 손가락을 이용해 화면을 확대·축소하는 멀티터치 기술.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선보인 수많은 혁신적 기술은 소비자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아이폰이 도입되기 전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은 피처폰 시장에서 카메라 화소 수와 두께 경쟁에 여념이 없었다. 중요한 의미를 가진 기술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실제 소비자가 느끼는 쓰임새와 관계없는 소모적 사양(스펙) 경쟁이었다. 예를 들어 경쟁사보다 0.1㎜ 얇게 만드는 데는 엄청난 기술이 필요하겠지만, 쓰는 데는 별다른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폰은 달랐다. 손가락을 이용한 멀티터치 기술이나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의 '향연'은 아이폰을 갖고 싶은 스마트폰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더구나 아이폰의 도입은 안드로이드폰까지 국내에 들여오게 된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심심치 않게 아이폰이 없었다면 지난 3분기 전 세계 시장에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한 오늘날의 삼성전자도 없었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그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스마트폰 사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사실 아이폰의 연구개발 자극 때문"이라며 "삼성과 LG, 팬택이 LTE(롱텀에볼루션) 시장에서 활기를 찾은 것도 사실 마찬가지 이유라고 본다"고 말했다.

◇‘SW 중요성’ 일침 가하다 = 아이폰은 하드웨어 사양만으로 경쟁했던 국내 제조업체에 소프트웨어와 콘텐츠가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계기가 됐다.

세계 최대의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인 애플의 앱스토어는 국내의 중소기업이나 개인이 앱을 통해 엄청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토양을 제공했다.

특히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모바일 게임업체들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말 그대로 '한방'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단일 플랫폼·단일 유통망인 앱스토어에 게임을 올리기만 하면 전 세계에서 매출이 일어나는 것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이토록 간단한 절차를 거쳐 게임을 전 세계 시장에 팔 수 있다는 것은 콘텐츠 회사 입장에서는 천지가 개벽할 만한 변화"라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오히려 이런 경쟁이 콘텐츠를 더욱 내실 있게 만드는 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폰은 콘텐츠가 제값을 받는 데도 크게 일조했다. 수익의 30%를 애플이 가져가고 70%를 콘텐츠 생산자의 몫으로 둔 것은 과거 이동통신사가 50대 50이나 거꾸로 70대 30으로 수익을 배분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다.

애플이 콘텐츠 수익 배분을 이렇게 하기 시작하자 비교적 후발 업체였던 구글도 안드로이드마켓의 수익 배분에서 개발자 몫 70%를 챙겨주게 됐다.

이렇게 콘텐츠 회사로 돌아간 수익은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재투자돼 결국 소비자들이 더 좋은 콘텐츠를 만날 수 있도록 해 줬다.

◇아이폰 소통의 전도사 역할 톡톡= 아이폰은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와 맞물리면서 민주적인 쌍방향 소통 미디어 기능도 했다. 소통의 혁신이 일어난 것.

누구나 짧고 간단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또 기업·기관에 관련된 내용을 부담 없이 문의할 수 있게 된 SNS 혁명은 결국 스마트폰에 닿는 손끝에서 시작된 셈이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물론이고 정부부처들과 대기업, 출판사 등 SNS 소통이 하나의 경향이 된 것은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홍보에 목말라 있던 시민단체들도 자신들의 활동을 SNS와 스마트폰 앱을 통해 대중에게 알릴 수 있게 됐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아이폰과 SNS의 등장으로 여러 가지 활동을 시민들에게 빠르게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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