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00만명의 중소 자영업자들이 카드 수수료율에 항의하기 위해 추진하는 30일 동맹휴업에 학생들이 다니는 학원들까지 참여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 시기는 전국 학교의 기말고사 기간이어서 얼마나 동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권자시민행동과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가 밝힌 동맹휴업 결의 자영업종은 룸살롱 등 유흥음식업, 마사지업, 귀금속판매업, 경비업, 건축물유지관리업, 안경업, 부동산중개업과 학원업(서울지역)이다.
27일 학원업계에 따르면 한국학원총연합회 서울지회는 서울지역 1만5000여개 회원 학원들과 함께 20일 동맹휴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학원들은 학원비 카드 결제가 활성화되면서 평균 3.0~3.5%의 카드 수수료를 내 왔는데 너무 과하다고 주장해왔다. 더욱이 학원법 개정에 따라 학원비에 대한 영수증 발급이 의무화돼 카드 결제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서울시학원연합회측은 “회원 학원들에 당일 집회 참석과 휴업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비회원 학원들에도 전화로 취지를 설명하면서 참가를 독려하고 있다”며 “높은 카드 수수료율이 부담되는 많은 학원이 휴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학원이 카드 수수료 인하 집회에 참여하거나 휴업을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당장 서울시학원연합회의 상위단체인 한국학원총연합회는 집회나 휴업은 자제하되 국회 및 관련 정부 부처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는 사이버시위와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카드사와 직접 협상을 통해 수수료를 인하하겠다는 입장이다.
학원총연합회 관계자는 “총연합회의 공식 입장은 동맹휴업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라며 며 “회원들에게 집회나 휴업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강남의 한 보습학원 원장은 “한 달에 내는 수수료가 270만~350만원이 될 정도로카드 수수료는 엄청나고 학원 수익과 직결된다”며 “30일 열리는 집회에 나갈 예정이지만 휴업은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학부모들 역시 휴업에 부정적이다. 학무모 이모(45·여)씨는 “학원들이 휴업한다는 말은 처음 듣는데 학원에서 아무런 말이 없었다”며 “중학생 아이는 매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종합학원에 다니는데 카드 수수료 인하를 위해 휴업을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