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28일(현지시간)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공개했다.
대니 알렉산더 예산 담당 장관은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300억파운드(약 55조5000억월) 규모의 40여개 사회 기반시설 건립 계획을 전했다.
이 계획에는 잉글랜드 중부 도시 맨체스터와 리즈를 연결하는 철도망 구축, 잉글랜드 북동부 타인 위어주의 지하철 신설 등이 포함됐다.
런던 외곽순환 고속도로인 M25를 비롯해 M3, M56 등의 고속도로 개보수 공사, 런던 지하철의 노던 라인 구간 확장 등도 추진된다.
건립에 필요한 총 자금 300억파운드 가운데 200억파운드는 영국의 연금 기금에서 충당되고 나머지는 중국 기업 등이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알렉산더 장관은 “투자금 50억파운드는 탈세 단속과 정부 지출 축소 등을 통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어 신용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200억파운드의 대출을 알선해 주기로 했다.
영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0.5%를 기록하기 시작해 지난 1분기 0.5%, 2분기 0.1%, 3분기 0.5% 성장에 그치는 등 회복 기조를 타지 못하고 있다.
보수당 연립정부는 지난해 5월 집권이래 재정 적자 감축을 위해 공공부문 인력을 줄이고 지출을 축소하는 대대적인 긴축 정책을 펴왔다.
영국 최대 노동조합 상급단체인 노동조합회의(TUC)는 발표문을 통해 “경제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부가가치세를 삭감하고 공공부문 임금 동결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며 “성탄절 이전에 양육 수당을 증액 지급하는 등의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브렌단 바버 TUC 위원장은 “현재 실업률이 17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고 있고 경제 전망도 최악의 상황”이라며 “정부가 방향을 바꿔 일자리를 늘리고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즉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