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9일 STX조선해양에 대해 내년 상선시장의 회복이 불투명하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도 2만8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000억원 규모의 사채 발행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 성공으로 유동성 위기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잠재웠고 해외 자회사의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STX조선해양의 주 사업영역인 상선 시장의 2012년 수주 전망이 어둡고 이에 따른 경쟁격화로 인해 실적 개선 시기는 더욱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 회사의 IFRS 별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250억원, 116억원을 기록해 우리의 추정치를 각각 2.7%, 71.0% 밑돌아 크게 부진했다"며 "수주 부진으로 인해 매출액 증가가 없었던 것도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고 영업이익률 하락세는 저수익성 수주분의 건조가 마무리 되는 2013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에너지수요 증가와 오일 메이저들의 투자 의지로 해양플랜트 시장의 호황은 지속되나 선복량 과잉, 해운시황 부진, 유럽발 금융위기로 인한 선박금융 축소 등을 고려하면 상선시장의 수주는 일부 선종(컨테이너선, 중소형 탱크선)에 국한돼 내년 수주 전망이 어둡다"며 "이에 따른 STX조선해양의 수주 둔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