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우리나라 기관투자가가 지난 3분기 해외 외화증권투자 잔액이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3분기 기관투자가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국내 기관투자가의 9월말 해외 외화증권 투자잔액(시가 기준)은 578억달러로 전분기 말 대비 111억달러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8년 3분기에 721억1000만달러에서 4분기 540억5000만달러로 180억6000만달러 줄은 이후 11분기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잔액기준으로도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작았다.
한은은 “유럽연합(EU), 중국, 홍콩 등 주요 투자 대상국의 주가하락으로 자산운용사의 해외 주식형펀드 자금이 일부 환매된 데다 보유잔액의 평가액도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중 주요국 주가변동률은 중국 -29.1%, EU -23.5%, 홍콩 -21.5%, 브라질 -16.2%, 미국 -12.1%이었다.
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의 3분기 말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274억6000만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101억달러 줄었다. 외국환은행의 잔액은 56억2000만달러로 5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보험사는 3억9000만달러 줄어든 225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주식투자 잔액이 375억9000만달러에서 271억3000만달러로 가장 크게 줄었다. 해외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증권인 ‘코리안 페이퍼’와 채권은 각각 5억달러, 2억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