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 연임의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주식워런드증권(ELW) 사태가 일단락 되면서 황 회장이 계속 금투협 수장 자리에 앉을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LW 초단타매매자(스캘퍼)에게 전용선 제공 등 혜택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은 전날 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았다.
ELW 불공정거래 혐의로 기소된 증권사 사장 12명 중 첫 사례로 재판이 진행중인 나머지 11개 증권사 사장들도 무죄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도 연임을 위한 큰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만약 12개 증권사 사장들이 유죄 판결을 받아 한번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면 업계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 온 황 회장이 협회장 자리에 다시 오를 가능성이 희박했기 때문이다.
큰 걸림돌 하나를 넘어서기는 했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 황 회장의 연임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황 회장과 금투협이 회원사들의 입장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ELW사태와 관련해서도 금투협이 안일한 대처를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이달 4일 공판에서 황 회장과 법류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은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지만 이것도 뒤늦게 ‘발만 담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처럼 황 회장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기는 하지만 현재 강력한 대항마가 없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원사들의 불만이 많이 쌓여있고 새로운 인물들도 여러명 거론되고 있지만 후보들 중 크게 지지를 받고 있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며 “관출신이 올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있어 어떻게 될지는 결과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차기 협회장으로 거론되는 후보들은 전상일 동양증권 부회장,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 유흥수 LIG증권 사장,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