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현대차 정면충돌 하나

입력 2011-11-2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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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수료 인하 거부한 KB카드와 계약 해지

카드사, 현대 등 내달 1일부터 인하案 수용할 듯

카드사와 현대차가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KB국민카드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거부하면서 현대차와의 가맹점 계약이 해지되는 등 대기업과 카드업계간의 힘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초 KB국민카드와의 가맹점 계약을 해지했다.

현대차가 지난 6월 각 카드사를 상대로 공문을 보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기존 1.75%에서 1.70%로, 체크카드 수수료율을 1.5%에서 1.0%로 낮추라고 요구했지만 KB국민카드가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B국민카드로는 현대차 신차 구매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계약이 10월말 종료됐는데 수수료 협의가 지연되면서 가맹점 계약이 자동으로 해지됐다”라며 “현재도 현대차와 수수료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카드사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현대차가 장담한 카드 결제 거부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현대차가 제시한 수수료율 인하안을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일단 현대차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라며 “다음달 1일부터 인하된 수수료율을 적용할 계획이며 다른 카드사들도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차 카드 결제는 결제 단위 자체가 큰 데다 신차 구매고객의 특성상 연체율도 낮은 편이어서 카드사들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부문이다.

카드사들이 신차 가맹점 수수료율을 낮추면 자연히 고객 혜택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드사들은 신차 결제시 결제액의 1% 가량을 회원에게 되돌려주는 캐시백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즉 2000만원짜리 차를 카드로 구매하면 20만원을 현금이나 상품권, 포인트 등으로 되돌려주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이 낮아지면 자연히 회원 혜택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라며 “서민 경기 활성화라는 명분이 있지만 중소 또는 영세 가맹점이라면 몰라도 현대차같은 대기업까지 수수료율을 낮춰야 하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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