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LED 조명시장 '빛' 나려면

입력 2011-11-29 11:00 수정 2011-11-2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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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정 GE라이팅코리아 대표

최근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조명 산업에서 LED(발광다이오드)조명이 화두다.

화석연료가 고갈됨에 따라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에너지 소비의 고효율화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LED가 녹색조명으로 주목 받으면서 각국 정부와 조사기관들로부터 다양한 시장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전문 시장조사기관의 자료를 종합해보면 전세계 LED 조명시장은 2015년 100억~180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시장 전망 폭이 넓은 것은 LED조명시장이 기존 전통 조명산업과 비교해 관련 산업의 범위가 넓어 단계별 일정한 부가가치 측정이 어렵고, LED조명의 상품화 속도에 관한 수요예측의 차이 때문이다. 또 유럽발 금융위기와 LED조명의 규격문제, 각국의 전기요금 체계 등도 시장의 외부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시장 전망과 실제수요에서 차이가 나는 가장 큰 원인은 LED조명의 상품화 속도에 따른 기존 전통조명의 대체비율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현재 LED조명의 광효율 성능은 백열램프나 할로겐램프를 대체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에 도달했다. 하지만 형광램프와 비교했을 경우에는 다르다. 조명완제품 기준으로 LED조명의 광효율은 형광램프의 약 80% 수준에 이르렀지만, 동일한 소비전력을 기준으로 LED조명제품의 가격을 100으로 보았을 때, 형광램프의 가격은 LED조명제품의 약 15% 수준이다. LED조명이 기존 조명을 빠르게 대체하지 못하는 원인이다.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이 미흡한 것도 원인이다. 산업성장의 초기단계에서는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유럽 국가들은 금융위기 이후 특히 공공수요를 포함한 LED조명 수요 확대에 영향을 주었다. 일본의 경우는 공공조명에 LED조명을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LED조명 사용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정책적으로 지원을 했다.

LED조명이 당면한 이러한 여러 과제에도 불구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LED 조명시장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의 2012년 LED조명 시장규모는 약 2000억원 수준으로 올해보다 약 3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공공부문과 소비자 LED 조명 시장의 수요확대가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B2B 시장은 도로조명 부문의 본격적인 수요 확대, 공공기관 시설물에 LED조명 30% 의무 사용, 상업조명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B2C 시장은 할인점에서 LED 램프의 지속적인 가격인하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앞서 고려돼야 할 것들이 있다. 첫째는 효율성을 포함한 종합적인 빛의 품질이다. 현재 LED조명 시장에서는 LED가 가진 에너지 효율성만 부각되는 경향이 있다. 결국 조명이 가져야 할 종합적인 빛 품질의 간과로 이어져 국내 LED 조명시장의 균형 잡힌 발전을 저해한다.

두 번째는 단순히 모든 조명을 LED 조명으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에 맞는 조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치 LED 조명이 최고의 차세대 광원인 것처럼 포장되고 있으나 모든 조명을 LED 조명으로 교체하는 것은 효율성과 빛의 품질 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조명목적에 부합하는 최적의 광원을 사용하기를 권장한다. 즉, 효율뿐만 아니라, 색감, 연색성, 비용 등 조명의 다양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내 LED 조명시장은 연 평균 약 30% 이상 고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이다. 양적인 성장뿐 아니라 질적인 성장 함께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 LED 조명의 ‘효율성’과 ‘빛의 품질’ 모두 고려해야 할 것이다.

/김기정 GE라이팅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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