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에 충실한 장기투자가 투자의 왕도라고 말하는 사와카미 아쓰토는 경제 불황으로 대부분의 증권사나 투신사들이 30~40%의씩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때도 꾸준히 5~10%의 플러스 수익률을 달성했다.
◇불황을 이기는 농경형 투자가 = 전형적인 농경형 투자가로 꼽히는 사와카미 아쓰토는 “매년 10% 정도의 성적을 올리기는 상당히 어렵지만 7년 동안 2배로 만들겠다면 그건 가능하다”며 “7년에 2배라면 연 12%로 운용한 셈이 된다. 이것이 장기투자의 최대 강점이다”고 말한다.
농경형 투자가 파생상품이나 헤지펀드 등과 같은 ‘수렵형 투자방법’처럼 단시간내의 고수익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농경형 투자의 경우 다소 시일이 걸리더라고 시간의 에너지와 소박한 수고가 모여 결국은 큰 성과로 이어지게 된다.
이처럼 사와카미 아쓰토는 장기투자의 핵심을 시간의 무게를 내편으로 삼는데 있다고 강조한다. 농사를 짓는 것과 마찬가지로 봄에 모를 심어 가을에 벼가 익기까지 알정한 시간이 걸리듯 투자 역시 수익을 얻기까지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사와카미 아쓰도는 “앞으로의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확실한 건 가치 있는 걸 싸게 사두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결국 쌀 때 사뒀다 오르면 파는 단순한 작업을 반복하는 게 ‘무딘 칼로 두들겨 부수는 위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타이밍이다. 씨를 부려야할 정확한 시기(봄)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와카미 아쓰토는 봄을 주가바닥권이라고 말한다. 경기가 바닥이고 모두들 주식 매수를 겁내고 있을 때 주식을 사들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사와카미 아쓰토는 투자자들에게 이렇게 묻는다.
“실적이 나쁠 때 매수할 수 있는가?”, “최악의 실적에 사, 최고의 실적에서 팔 수 있는가?”, “불황에도 웃으며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가?”, “폭락할 때 조용히 사모을수 있는가?”
그리고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면 장기투자자의 기본 자세는 된 것이라고 사와카미 아쓰토는 말한다.
◇"경기논쟁은 필요하지 않다" = 장기투자를 지향하는 그의 투자방법은 성공적이란 평가를 듣는다. 지금껏 누적수익률은 80%에 이른다. 일본 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가 0.03%임을 감안하면 대단한 수익률이다.
그렇다면 장기투자를 통해서라면 무조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일까?
사와카미 아쓰토는 금리 사이클에 따라 정해지는 적절한 매수·매도타이밍을 잡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사와카미 아쓰토에 따르면 불황, 저금리, 디플레이션은 투자확대에 나서야 할 때이다. 당연히 호경기, 금리폭등, 인플레이션은 투자규모를 줄여야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사와카미 아쓰토는 합리적인 투자운용을 위해서는 경기(금리) 사이클에 맞춰 주식·현금·채권 등의 순서로 운용대상을 이동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즉 자산배분의 전환이다. ‘고금리기(채권)→기업리서치 열중(주식매수 대기)→저금리 돌입(채권매각·주식매입)→불확·저금리기(주식 대량매입)→경기과열기(주식보유)→경기과열기(주식매도)→금리반등 시도기(MMF 등 단기운용’와 같은 사이클의 전략을 추천한 것이다.
종목을 고를 때는 ‘2·3·5 법칙’을 추천하고 있다. 기업분석에 20%를 해당기업이 처한 사업환경 전바의 조사에 30%, 향후 커다란 조류 속에서 어떻게 사업을 전개해나갈 것인지 추론하는 데 50%를 배정하라는 의미다.
그는 “리서치의 20%는 대차대조표로 기업과거를 파헤치는 데 몰두해야한다. 그것도 10년 이상을 횡축으로 나열해놓고 변화를 살펴야 한다"며 “또한 30%가 할당된 사업환경 점검은 경쟁상대 조사에서 시작된다. 환경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새로운 흐름을 타고 입지를 강화하려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 50%는 장기항해에 써야 한다. 내가 경영자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기분으로 상상력을 동원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와카미 아쓰토는 ‘짜잘한’ 경기 논쟁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투자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인간의 욕망’이며 ‘조금만 더’라는 인간의 욕망이 경제활동을 지속시키기 때문이다.
그는 “욕망이야말로 경제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주식투자는 이같은 욕망을 관찰하는 데서 시작된다”며 “남들보다 빨리 새 흐름을 간파하면 고수익이 보장됩니다.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지면 가격은 오르며 이런 심리확산에 장기투자의 힌트가 숨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