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주식고수]사와카미 아쓰토는 누구?

입력 2011-11-2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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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어느 날 아침 신문 구인광고란에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개인광고가 개제됐다. 방학 중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며 광고를 올린 학생은 특별한 조건을 달았다. 돈을 받지 못하더라도 꼭 기업분석일을 하고 싶다는 것.

이 학생은 결국 스위스캐피털인터내셔널이란 투자회사의 정식사원이 됐고 그로부터 30여년 뒤 이 청년은 일본열도를 뜨겁게 달군 당대 최고의 펀드매니저로 성장했다.

바로 '일본 투자신업계의 이단와'로 불리는 사와카미 아쓰토의 이야기다. 그는 1947년 나고야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경제와 기업에 관심이 많았던 사와카미 아쓰토는 당돌한 구인광고 덕분에 스위스캐피털인터내셜널의 애널리스트로 처음 사회에 발걸음을 내딛었다.

애널리스트로 시작해 펀드매니져를 거치며 경력을 쌓아가던 그는 73년 제네바대학에서 국제경제학 석사를 마치며 보폭을 더욱 넓혔다. 86년에 유럽의 유명한 투자은행인 스위스픽테트은행의 일본대표를 맡은 것.

이때 사와카미 아쓰토는 장기투자의 고성과를 직접 목격했다. 하지만 일본투자자들은 제로금리에도 불구하고 은행예금에만 매달렸고 그는 글로벌경제의 거대한 흐름에서 일의 개인투자자가 봉착할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위기의 본질을 읽었다.

이에 사와카미 아쓰토는 이들을 위한 투신사를 차려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결심은 곧 실천으로 이어졌고 99년 일본최초의 독립형 투신사로 평가받는 사와카미투신이 탄생했다.

사와카미투신의 시작은 초라했다. 첫 출발에 동참한 개인투자자가 단 487명(163억원)에 불과했던 것이다.

하지만 장기투자를 강조하는 그의 투자 방식은 대부분의 투신사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때도 꾸준히 5~10%의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영업활동도 전혀 없이 소문만으로 성장한 펀드는 채 6년도 되지 않아 5000여명의 가입자에 수탁고가 800억엔에 이르는 대형펀드가 됐다. 일본의 한 펀드판매사의 조사에 따르면 고객의 70%가 3,40대 직장인으로 적립식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한다.

사와카미 아쓰토는 "장기투자자의 운용방식은 믿어지지 않을 만큼 기본에 충실하다. 불황이나 폭락 등 값 쌀 때 단호하게 매수한 뒤 가격이 높아질 때 까지 몇 년이고 기다리는 것이다"며 "앞으로의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확실한 것은 가치 있는 걸 싸게 사두면 싶해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사와카미펀드는 ▲샐러리맨의 자금만 받는다 ▲백화점식 운용은 하지 않는다 ▲판매사를 따로 두지 않는다 등 3가지 원칙을 준수한다. 일본 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와카미펀드에 대해 조만간 수탁고 기준으로 명실상부 1위자리에 오를 가능성을 높다고 전망했다. 정직하고 성실한 투자법이 일본 샐러리맨들의 희망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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