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29일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에 서명한 것과 관련해 “사실상 오늘로 정신적으로는 우리 국민으로부터 대통령직이 정지됐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 한미FTA무효화투쟁위원장 자격으로 발언에 나서 “이 대통령은 국민의 소리는 들리지 않는 대통령”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가 내년 1월 1일 발효를 서두르고 있지만 기계적으로 형식적으로 밀어붙인다고 해서 FTA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민의 분노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총선 직후 뼛속까지 친미인 대통령과 통상관료들에 의해 저질러진 국익훼손, 주권침탈에 대한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열 것”이라며 “범국민적 불복종 운동을 전개하고 이를 통해서 실질적으로 무효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에콰도르가 국민적 저항이 폭발하면서 구티에레스 대통령이 축출되고 새로 등장한 팔라시오라는 대통령이 결국 국민 앞에 굴복해 미국과의 FTA를 파기했다”며 “에콰도르도 했는데 한국 국민이 못 해 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야권통합에 있어서도 아직 ‘혁신과통합’ 쪽에서 FTA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며 “통합 정당 건설에서 FTA가 중요한 기준”이라고 혁통을 압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