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지방대 출신 행원 대거 채용

입력 2011-11-3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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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대졸신입행원에 지방대 출신을 절반가량 채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산은은 30일 대졸신입행원 100명 중 지역별 할당제를 실시해 50명을 지방대 출신으로 채용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영남 25명, 충청·강원 13명, 호남·제주 12명이 합격했다.

출신학교별 합격자수를 보면, 서울 명문대인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이 각 학교별로 4~10명이, 지방명문대인 부산대 6명, 경북대 6명, 전남대 7명, 전북대 4명, 충남대 5명, 충북대 5명 등이 합격했다.

작년에 1명도 합격자를 배출하지 못했던 전남대, 전북대가 지역할당제로 인해 대거 합격자를 배출했고, 작년에 1명만 합격했던 경북대, 충남대, 충북대도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다.

또한, 2000년 이후 최초로 합격자를 배출한 지방대도 경성대(부산), 한국해양대(부산), 계명대(대구), 창원대, 경상대(진주), 청주대, 호서대(천안), 제주대 등 8개 학교에 달했다.

이번 산은의 지방대출신 채용 확대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어오던 지방대 출신들이 대거 합격함에 따라 수도권과 지방간의 취업불균형 해소에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호남지역 합격자 N씨(전남대, 30)는 “대학을 졸업할 당시 산업은행은 그저 상상만 해보는 꿈의 직장이었고 들어갈 엄두도 내지 못했지만 이번에 지방대 출신에게 문호가 넓어져 용기를 내어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산은은 2004년부터 지방대 출신에 대해 가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신입행원 채용에 우대해왔지만 8년간 입행한 직원은 49명에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과감하게 지역할당제를 실시한 결과 과거 8년간 채용한 지방대 출신 수보다 많은 50명이 일시에 합격하게 됐다. 이번 채용으로 인해 산은의 지방대 출신비중은 16.9%에서 18.5%로 1.6%p 증가했다.

특히, 이번 채용절차는 예전과 다르게 봉사활동과 예체능 활동 등도 중요한 평가 항목으로 꼽혔다.

산은은 지방대출신 합격자들의 경우 해당지역 영업점에서 장기 근무하게 되며 지역전문가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성기영 인사부장은 “산은의 지방대출신 확대 채용은 NQ시대를 선도할 우수 지방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수도권과 지방간의 취업 불균형 해소를 통한 지역균형발전을 산은이 선도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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