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감이 확대되면서 펀드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월에도 국내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식형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강조된 채권형펀드에 관심을 가지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30일 자산운용업계 따르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다음달 국내증시는 유럽 정책공조 기대감과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 이후 연말까지 이어지는 미국 소비심리 회복에 힘입어 기술적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유럽 재정위기 우려감이 확산되고 미국 신용위험까지 높아지면서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란 지적이다. 따라서 대외 불확실성이 해결될때까지 주식형펀드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것.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의 국채만기 규모가 증가하면서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도 있다”며 “주식형펀드 비중을 줄이고 조정이 나타나는 내년 1분기 재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 배당락이후 투자 매력 저하를 감안해 배당주펀드 비중도 축소해야 한다”라며 “특정 스타일의 펀드에 집중하기 보다는 성장형 펀드와 가치주 펀드로 분산해 변동성을 줄이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대신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강조된 채권형펀드 비중을 늘리라는 설명이다. 채권형펀드는 8월 폭락장을 겪으며 주식형펀드 -10%를 넘나드는 반면 3~4%의 수익률을 거두며 선방하고 있다. 실제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들 가운데 국내 채권형펀드 294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4%를 넘어서고 있다.
정임보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채권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런 관점에서 국내채권형 펀드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주가연계펀드(ELF)나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머니마켓펀드(MMF)도 추천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연구원은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하락반전했고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 한차례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된다”며 채권형펀드에 대한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이어 “ELF의 경우 주가가 조정을 보이더라도 이에 대한 방어력을 가지면서 정해진 조건 충족시 목표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MMF는 단순 유동성 확보차원이며 만약 지수가 반등하게 된다면 주식형 등 투자자산으로 리밸런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연말과 연초에 강세를 보이는 중소형주펀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김 펀드애널리스트는 “중소형주펀드는 2010년 12월 단 한차례를 제외하고 지난 2007년부터 연말, 연초 모두 성장형 및 코스피등락률을 상회했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대형주들은 외국인들의 매도타깃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