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파 핵심인 정두언 의원과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 간 진실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발단은 정 의원으로부터 비롯됐다. 정 의원은 30일 “지난 9월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장 보선 패배 시 조기 선대위 체제로 가게 될 것’이라 밝혔는데, 이를 전해들은 최경환 의원이 ‘저녁식사를 함께 하자’는 연락을 해왔다”며 “친박계 조원진 의원도 자리를 같이 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최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면 홍준표 대표를 내려 앉히고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에 세우자’고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자리를 함께 한 쇄신파 정태근 의원은 “누가 제안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서울시장 보선에서 패배할 경우 홍준표 대표 체제로는 안 되고 미래지향적 선대위 체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대권주자 모두가 참여하는 선대위 체제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한마디로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같은 당에 있으면서 서먹서먹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식사를 함께 하자고 한 게 전부”라고 정 의원 주장을 부인했다.
최 의원은 “만날 당시는 홍 대표의 거취가 거론될 상황도 아니었고, 내가 무슨 위치라고 그런 말을 하겠느냐”며 “서울시장 보선을 걱정하고 박 전 대표도 열심히 선거를 도와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이 오간 게 전부”라고 주장했다.
만남은 9월 중순 강남의 모 호텔에서 최 의원 제안으로 이뤄졌다.
정 의원은 전날 쇄신연찬회에서 “홍준표 체제가 막을 내려야 비로소 쇄신은 시작된다. 얼굴이 바뀌지 않고서는 국민이 기대하는 변화를 이뤄내기 힘들다”며 홍준표 퇴진론과 함께 박근혜 조기 등판론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