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회원국 슬로베니아가 오는 4일(현지시간) 조기 총선을 치른다.
슬로베니아 총선은 내년 9월 예정됐으나 보루트 파호르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연립정부가 내부 분열로 지난 9월 의회신임안을 통과하지 못해 조기 총선이 결정됐다.
이번 조기총선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SDS)이 현 연정을 주도한 사회민주당(SD)을 제치고 원내 제1당이 될 것으로 최근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민주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해 중도우파 연정의 출범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민주당의 야네즈 얀사 전 총리가 새 총리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2004~2008년 총리를 맡아 슬로베니아의 유로존 가입을 이끌었다.
사민당의 파호르 총리는 중도좌파 연정을 이끌며 재정 적자 감축 등을 추진해왔으나 연정 내 소수정당들의 이탈로 국정 지도력을 상실했다.
슬로베니아는 경제 성장의 둔화로 부채와 재정적자를 줄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슬로베니아는 최근 유로존이 위기를 맞아 수요 부진을 보이면서 성장 정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유로존에 가입한 지난 2007년 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3.4% 였으나 올해 45.5%를 기록할 것이라고 유럽연합(EU)이 전망했다.
슬로베니아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한 때 7%를 넘어서기도 했다.
EU 가입을 앞둔 크로아티아도 오는 4일 총선을 실시한다.
크로아티아는 야드란카 코소르 총리가 이끈 집권 크로아티아민주연합(HDZ)이 패배해 정권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