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조업계를 둘러싼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미국의 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유럽 제조업체가 휘청거리면서 전반적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집계한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0을 기록해 32개월 만에 첫 위축세를 나타냈다.
중국 정부 집계 PMI가 경기확장과 위축 기준선인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9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유럽 제조업 경기도 암울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제조업 PMI는 지난달에 46.4로, 4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이며 지난 2009년 7월 이후 28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제조업 PMI는 11월에 전월의 47.8에서 47.6으로 하락하면서 지난 2009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시장조사업체 마킷이코노믹스가 집계한 글로벌 제조업 PMI는 지난달에 49.6으로, 전월의 49.9에서 떨어졌다.
다만 미국만이 탄탄한 자국 소비에 힘입어 확장세를 유지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집계한 지난달 제조업 지수는 전월의 50.8에서 52.7로 상승하면서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킷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제조업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나머지 국가들이 부진해 전세계 제조업 경기가 새로운 침체기로 빠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도 암울해 제조업 경기 회복을 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게리 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다음달 말에 발표하는 세계경제 전망 보고에서 전세계 성장률 예상치를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IMF는 지난 9월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각각 4%로 잡았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30일 “유럽 경제가 침체기로 빠져들고 있다”면서 “중간 수준의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60%, 심각한 침체로 접어들 가능성은 각각 40%에 이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