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1등 종합금융투자회사’로의 도약을 위해 한국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현재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중국, 홍콩, 일본을 중심으로 30개 나라에 우리투자증권의 글로벌 투자 시스템(Trading Flatform)을 통해 주식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 다른 시각을 가지고 도전할 때 미래 먹거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투자증권의 미래 먹거리를 마련해 가고 있는 김창배 신사업추진센터장(상무)은 한 발짝 앞서가는 증권업계 리더다. 김 상무는 지난 2000년 8월 제일투자신탁증권(현 하이투자증권)에서 근무할 당시 증권업계 최초로 시스템 트레이딩을 개발해 대중화에 성공했다. 일반 투자자들에게 ‘감’이 아닌 ‘원칙’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그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해 현재 20만명이 넘는 투자자가 우리투자증권의 온라인 주식거래시스템을 통해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고 있다. 그 규모는 2011년 1~3분기 약 2조7000억원으로 우리투자증권은 그 중 982억원을 중개하고 있다. 해외주식거래를 중개하는 15개의 증권사 중 네 번째에 해당한다. 온라인 해외주식거래의 강자라 할 만하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현지에도 자회사를 설립했다. 지난 2008년 인도네시아 한상 기업인 코린도그룹 계열의 증권사 지분 60%를 인수해 합작 증권사를 출범시켰고, 2009년 2월부터 9월까지 베트남 현지에 있는 CBV(Chung khoan Bien Viet) 증권사 지분 49%를 인수, 베트남에도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그는 “국내 고객에게 글로벌 솔루션(Global Solution)을 제공해 해외주식투자 기반을 구축하고 동남아 현지에는 자회사를 설립해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선진 IB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중”이라며 “현재 베트남은 경기침체로 거래가 위축됐지만 현지 증권사의 70~80%가 문을 닫은 상황에서 선방하고 있고,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의 시장점유율은 2010년 0.04%에서 올해는 0.5%로 증가해 10배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시장에서 이같이 빠르게 정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역시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자세였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현지인이 증권사 사장을 맡고 있다. 현지 사람을 사장에 채용하는 데 있어 처음엔 임원의 반대가 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 상무는 “인도네시아 국민이 이용하는 증권사라면 당연히 현지 전문가와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이 빠른 정착에 효과적이라고 설득했다”며 “현재 54명의 직원 중 한국인은 단 1명으로 맞춤형 관리가 성공의 열쇠”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과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을 6년간의 해외 경험에서 얻은 생각의 유연성이라고 강조했다.
김창배 상무는 “한국 경제가 성장해 국민 소득이 증가하면 주가가 오르기 마련이고 이는 곧 해외시장을 향한 투자심리를 자극한다”고 말한다. 이어 “투자자 심리, 시장 상황 등 항상 주위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하며 생각을 달리하는 것이 새로운 사업의 시작”이라며 “계획하고 있는 무궁무진한 사업이 많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