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무효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종로1가, 청계광장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렸다.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등 3일 오후 4시 광화문광장에서 야 5당과 정당 연설회 형식으로 한미 FTA 비준 무효 촉구대회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세종로와 태평로 일대에 차벽을 설치하고 경력 114개 중대 8000여명을 배치, 참가자들의 광화문 광장 진입을 차단했다.
앞서 오후 2시 서울역에서는 진보진영 시민사회단체ㆍ노동단체ㆍ정당의 연대체인 `세상을 바꾸는 민중의 힘' 주최하에 민중대회가 열렸다.
주최측 추산 참가자 2500명(경찰 추산 600명)은 집회를 마치고 서울광장까지 행진했으나 경찰이 광화문광장 진입을 막자 종로구청 입구와 청계광장 등 곳곳에 흩어졌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진보신당 홍세화 대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등 야당 인사들은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합법적인 정당 토론회마저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야당 인사 등 20여명은 경찰 저지선을 뚫고 도로로 진입, 시민 1만명(경찰 추산 3200명)과 함께 종로 1가 차로를 점거하고 연설회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경찰이 광장을 막으니 우리가 거리로 몰려나오는 것"이라며 "판사들조차 한미 FTA가 사법주권을 침해한다고 지적하는 마당에 경찰은 여전히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집회 참가자 간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져 10명이 연행됐으며 일부 취재진이 시위대로부터 폭행당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