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허먼 케인 대선 후보가 잇딴 성추문 의혹에 결국 선거운동을 중단했다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피자 전문 체인 갓파더스 피자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백인 중심인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대선 주자으로 올라서기까지의 성공 역정과 직설적인 언행 등으로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케인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여성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궁지에 몰렸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10월에 케인이 미국요식업협회장 시절 협회 여직원들에게 외설적 언행을 해 피해 합의금을 물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는 성추행에 이어 최근에는 진저 화이트라는 여인이 그와 13년 동안 불륜관계를 맺어왔다고 주장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케인은 “내 인생에서 실수가 몇 번 있었다”면서 “그러나 잘못된 주장이 계속 나와 미국인들을 위한 솔루션을 보이려는 내 능력을 가로막고 있다”고 언론들을 비난했다.
케인은 지난 10월에 공화당 대선 후보 중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었으나 성추문 의혹에 지난달 22일 지지율은 뉴트 깅리치, 미트 롬니에 이어 3위로 떨어졌다.
그는 이날 선거운동 중단을 발표하면서 “나는 침묵을 지키지 않을 것이며 사라지지도 않을 것”이라며 “대선출마가 플랜A였다면 국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이 플랜B”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른 후보자를 돕는 등 공적 인생을 계속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인의 낙마에 깅리치 후보가 가장 큰 이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선이 가장 먼저 실시되는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에서 깅리치가 케인 지지표를 가장 많이 흡수할 것이라고 통신은 전망했다.
반면 비교적 온건 성향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케인 낙마로 강경 보수파의 표가 깅리치에게 쏠리면 불리한 입장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롬니가 낙태와 동성애를 옹호하는 등 너무 온건파적 입장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깅리치 후보도 2번의 불륜으로 비난을 받는 등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 부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