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3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 국채금리 상승, 주요국 신용등급 강등 등 유럽재정위기 우려 확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상장증권 순투자는 주식과 채권을 포함해 총 3조5000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은 3조2000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유럽 소재 투자은행들의 차익실현과 리스크 축소를 위한 매도가 두드러졌다.
유럽계는 지난달 2조4861억원어치를 팔았다. 이중 영국의 매도규모는 1조6000억원을 차지했다.
영국과 함께 9월과 10월 연속으로 순매수했던 스위스와 독일도 순매도로 전환했다. 스위스는 6798억원, 독일은 1988억원을 각각 팔았다.
호주(1358억원)와 노르웨이(1241억원), 아일랜드(934억원) 등은 10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국가별 보유규모는 미국이 145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41%다. 영국은 35조8000억원(10.1%)로 뒤를 이었다.
프랑스와 케이만아일랜드의 보유액은 각각 3조4513억원, 5조3642억원으로 전달보다 53.1%, 41.9% 감소했다.
상장채권은 3000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계 순매도 규모는 1723억원으로 10월(-2173억원)에 비해 줄어들었고 미국계는 8월~10월 2조4195억원 순매수에서 3733억원 순매도로 반전됐다.
지난달 외국인의 채권 거래규모는 1월 4조1000억원 이후 최저치인 5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월평균 거래규모는 7조7000억원이다.
국가별로는 말레이시아와 중국이 연초이후 이어온 순투자를 계속했고 태국과 미국 등은 순투자 규모가 감소했다. 중국과 말레이시아의 지난달 순투자 금액은 각각 3조6269억원, 3조5961억원이다.
국가별 보유규모는 미국이 18조8000억원(21.7%)로 가장 많았다. 미국을 비롯해 룩셈부르크, 태국, 중국, 말레이시아 등 상위 5개국의 보유규모는 전체의 71.5%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