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여검사' 사건 당사자인 부장판사 출신 최모(49) 변호사가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을 전면 부인해 눈길을 끌었다.
최 변호사는 4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도덕적 잘못은 인정하지만 법률적으로 잘못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제기되고 있던 '벤츠 여검사'로 불리고 있는 이모(36) 전 검사의 청탁 또는 로비 의혹에 대해 구체적으로 반박했다.
다음은 연합뉴스와 최 변호사의 전화인터뷰 일문일답 전문이다.
-여검사에게 사건청탁의 대가로 금품을 제공한 의혹을 받는데.
△사건청탁의 대가가 아니다. 도덕적 잘못은 시인하지만, 법률적으로 잘못한 것은 아니다.
-이 전 검사가 사건담당 검사에게 청탁했다는 문자 메시지는.
△(청탁했는지) 알 수는 없다. 나와 가까운 사이니까 이런저런 얘기 끝에 그 사건이 거론됐었다. 이 전 검사를 통해 청탁하려 했다면 문자 메시지로 했겠나.
-500만원대 샤넬 핸드백을 대가로 전달했다는 의혹은.
△몇년간의 관계에서 한 부분에 맞춰 보는 시각 아닌가. 선물이 1~2개 갔겠나.
-검사장급 인사에게 이 전 검사의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전혀 아니다. 검찰 인사의 실권이 법무부 검찰국에 있고 당시 국장과 잘 아는사이다. 부탁을 한다면 그 사람한테 하지 않겠나.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라.
-또 다른 검사장급 인사에게 사건을 청탁했다고 말했다는데.
△이 사건 진정인이 자신과 관련한 사건 때문에 잠을 못 잘 정도로 불안해해서 안심시키기 위해 과장해서, 꾸며서 한 말이다.
-검사장급 인사에게 청탁 명목으로 골프채와 명품지갑 등 받아갔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골프채는 진정인이 샤프트에 내 이름을 붙여서 선물했고, 명품 지갑은 내 헌 지갑에서 내용물을 꺼내 옮겨줬다. 터무니없는 주장이다.
-부산지법 부장판사에게 백화점 상품권 등을 전달했다는 의혹은.
△진정인이 거짓말하는 것이다. 친구인 해당 부장판사를 만날 때 진정인이 동석했다. 자기관리가 철저한 그 판사가 처음 만나는 사람 앞에서 상품권을 받겠나. 또 내가 로비를 하려고 했다면 제3자가 있는 자리에서 하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