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총선 출구조사서 세번째 대권을 노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집권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여론조사기관인 ‘폼’에 따르면 전일 실시된 하원의원 선거에서 통합 러시아당은 46% 득표로 1위를 차지해 하원 전체 450석 가운데 220석을 차지하게 됐다.
이는 64% 득표율로 개헌에 필요한 전체 의석 가운데 3분의 2를 넘는 315석을 확보했던 지난 2007년 선거 때의 득표율보다 크게 떨어진 것이다.
통합 러시아당 외에 제 1야당인 공산당은 21%, 중도 좌파 성향의 정의 러시아당은 14%, 극우주의 성향의 자유민주당은 13%를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당의 득표율은 크게 떨어진 반면 공산당과 중도 좌파 성향의 정의 러시아당은 이번 총선의 득표율이 크게 올랐다. 지난 총선에서 공산당은 11%, 정의 러시아 당은 7%의 득표율을 얻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투표가 종료된 후 여당 선거본부에서 “통합 러시아당은 정치적 영향력에 맞게 이번 총선에서 선전했다”며 “복잡한 하원 의석 분포를 고려할 때 여러 사안에서 여당이 다른 정당과 제휴를 하는 것이 불가피하며 이것이 의회주의고 민주주의이다”고 말했다.
푸틴 총리도 총선 결과에 대해 “실질적 상황을 반영하는 최선의 결과”라며 “통합 러시아당은 주도적 정치 세력이며 정치 실패와 성공의 책임이 우리 당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역설했다.
지난 2000년부터 2008년까지 대통령을 연임한 푸틴은 3기 연임을 금지하는 헌법에 따라 총리로 물러났지만 내년 대권에 다시 출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