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작가는 두민아 방송작가와의 인연으로 지난 2008년 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의 소식지를 촬영하면서 재능기부에 발을 들여 놓게 됐다. 그는 볼리비아 탄광에서 일하며 변호사를 꿈꾸는 14세 소년, 배트민턴 선수를 꿈꾸는 제주도 소녀 등을 만나 사진 기부를 진행하면서 오지 사진 작업가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게 된다.
유 작가는 “사진촬영으로 재능 기부를 하면서 오히려 아이들에게 기부를 받았다” 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에는 재능기부와 개인작업 결과물을 가지고 기아아동을 주제로 한 사진전 ‘네버 스탑 싱킹’을 열기도 했다.
유 작가는 기억에 남는 재능기부로 지난 9월 스리랑카를 꼽았다. 유 작가는 “일을 위해 간 스리랑카에서 하루를 빼서 한국대사관과 협의해 150명의 고아원 아이들의 독사진을 촬영했다” 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아이들이 처음에는 촬영을 쑥스러워하다가 포즈를 잡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변화했다” 라고 덧붙였다.
엄청난 인원의 독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것은 과거 상명대학교 대학원 재학시절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시골을 돌아다니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장수사진(영정사진)을 촬영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유 작가는 털어놨다. 그는 “가능하다면 2년에 한 번씩 방문해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찍고 싶다” 고 바람을 전했다.
지난달 ‘네버스탑워킹’을 주제로 사진전을 마친 유 작가는 내년에는 케냐에서의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사진 작가는 어딜 가도 술을 얻어먹을 수 있는 직업” 이라며 “이같은 권리를 누리는만큼 의무도 다해야한다” 는 생각을 밝혔다. 아울러 다른 사람들에게 사진을 통해 이야기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진 작가로서 재능기부활동도 계속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