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정공사(USPS)가 약 2만8000명의 집배원을 감원해 빠른 우편이 사라질 전망이라고 5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USPS는 이번 감원을 통해 21억달러(약 2조37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USPS는 일반 일급 우편 기준을 현재의 1~3일 배달시간에서 2~5일로 늘리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는 편지를 부친 후 이르면 다음날 받아 볼 수 있는 빠른 우편의 사실상 폐지를 의미한다.
관리들은 이번 조치가 파산 위기에 처한 USPS의 미래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조치라고 강변했다.
인터넷 발달에 따라 우편물 사용이 줄면서 일반 우편은 10년 후에 지금 수준보다 4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USPS는 올해 부채만 51억달러(약 6조원)에 달하며 오는 18일까지 퇴직자 헬스케어 비용 충당을 위해 55억달러를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
미국 의회 상·하원은 우정국을 살리기 위한 법안을 준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진행 과정은 지지부진하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피터 디파지오 민주당 소속 오리건주 하원의원은 이날 하원 연설에서 “근로자 해고 이외에 독창적인 제안을 내놓을 능력이 없는 패트릭 도나휴 USPS 국장이야말로 해고되야 한다”고 비판했다.
의회가 승인하기 전까지는 USPS는 집배원 해고 계획을 실행할 수 없다.
USPS 노조는 “빠른 우편이 사라지는 등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면 고객을 잃을 수 있다”면서 집배원 감원 계획에 반대했다.
노사 양측은 오는 7일까지 새 단체협약을 맺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