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성 앞세운 무대, 대학로 공략나선다

입력 2011-12-0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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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사 크리스티 추리극 '쥐덫'…2009년 희곡상 수상작 '언니들'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을 각색한 추리극 '쥐덫'
작품성을 인정받은 두 연극이 나란히 대학로 무대에 올랐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을 각색한 추리극 ‘쥐덫’과 2009년 대한민국연극대상 희곡상을 수상한 ‘언니들’이 지난 2일부터 공연 중이다.

‘쥐덫’은 1952년 11월 25일 영국 런던 앰배서더 극장서 초연 한 작품으로 사상 최장기 공연 기록을 갖고 있다.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외딴 펜션을 배경으로 형사와 손님들이 살인사건 진범을 밝혀내기 위해 단서를 추적하는 스릴러다. 짜임새 있는 요소와 기발한 착상, 독창적 트릭, 단정한 문체가 특징이며 폐쇄된 상황 설정으로 사건 용의자를 미리 노출시킨 뒤 관객이 직접 추리에 참여할 수 있게 해 극적 긴장과 쾌감을 높였다.

2009년 극단 뚱딴지를 통해 공연된‘언니들’은 극단 백수광부를 통해 또 한 번 무대에 오른다. 서로 다른 극단에서 올리게 된‘언니들’은 각 작품 스타일을 비교해보는 것으로 관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기대케 하고 있다.

‘언니들’은 상징과 은유를 녹아든 희곡으로, 대본을 쓴 작가 최치언은“희곡으로 쓰여진 시” 또는 “시로 쓰여진 희곡”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몇몇 시어가 주는 이미지가 전체 인상을 좌우하며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른 해석이 가능한 것처럼, ‘언니들’은 이와 동일한 방법으로 읽혀지고 느껴지기가 가능하도록 치밀하게 구성됐다. ‘언니들’은 주인공 세 자매의 “역할놀이”가 모든 사건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고리로서 중요하게 작용하며, 작품을 보다 흥미롭게 접근하고 이해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해석을 제공한다.

이런 구조는‘언니들’이 파괴된 가정, 그것으로 유린된 어린 시절, 억압되고 잘못된 성적 욕망들이 죄의식을 만들어내고 그 의식 속에서 잃어버린 자아를 회복하는 이야기로 살아난다.

나아가 나이가 분명치 않은 세 명의 여자들이 찾아가는 인생의 성장통과 같은 이야기는 사회적으로 강요, 구속 받는 모든 여성들에게 현실의 자아를 재인식하도록 유도한다.

잘 갖추어진 희곡이 주는 탄탄함, 이런 희곡을 무대 위에서 구현해 내는 구성력, 이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 보다 특별한 무대를 기대하게 하게 한다.

‘쥐덫’과 ‘언니들’은 오는 18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3관과 대학로 정보소극장에서 각각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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