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 살린 회사인데…최선에 가까운 노력을 했다. 할만큼 했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돌연 사퇴를 선언했다. 채권단과 약속한 워크아웃(기업개선절차) 기간이 끝나는 12월 31일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내린 결정이다. 박 부회장의 갑작스런 결정이 운명의 기로에선 팬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술렁이고 있다.
박 부회장은 6일 오후 3시 팬택사옥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말을 끝으로 회사를 떠나 휴식을 갖겠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체력적 정신적으로 여력이 없어 휴식이 다만 일정한 기간이라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했다”면서 “지난 5년간 참고 기다려준 채권단과 팬택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박 부회장은 자신에게 주어진 전체 발행주식의 10% 스톡옵션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스톡옵션은 내년 3월말까지 근무해야 받을 수 있는 것이지만 이건 포기하는 것”이라며 “고작 세달 더 일해서 받는 것은 의미없다”고 말했다.
다만 우선매수청구권에 대해서는“내게 주어진 권리로 휴식을 가진 뒤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경영자가 교체되더라도 팬택의 워크아웃 졸업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결정에 따라 박 부회장의 빈자리도 곧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갑작스런 박 부회장의 결정에 직원들도 술렁이는 분위기다. 박 부회장의 뚝심 리더쉽은 지난 5년간 워크아웃 기간동안 팬택을 지탱해 왔기 때문이다.
팬택 홍보팀 관계자는“우리도 부회장님의 결심을 지금 막 알아 아직 직원들은 모르고 있다”면서 “비상대책위를 꾸려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